초박형 스마트폰 모토로라 레이저 성공가능성은?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모토로라가 18일 세상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 '모토로라 레이저'를 한국시장에 선보였다. 두께가 불과 7.1mm에 불과하다.
얇음을 강조할 수 밖에 없었다. 실제 만져본 모토로라 레이저는 어색할 만큼 얇았다. 때문에 '레이저'로 일반폰 시장을 평정했던 기억이 있는 모토로라는 이 스마트폰에 '모토로라 레이저'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얇은 두께와 디자인으로 예전 '레이저'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한국에서도 '레이저'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었다.
하지만 '모토로라 레이저'가 예전 '레이저'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아직 가격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지만 비슷한 성능대의 스마트폰과 비슷한 가격대에 책정될 경우 '대박'을 점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모토로라 레이저'의 경쟁상대는 갤럭시S2, 갤럭시 넥서스 등을 비롯한 3G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판 '모토로라 레이저'인 '드로이드 레이저'는 LTE를 지원하는 반면, 다음달 SKT와 KT를 통해 출시되는 '모토로라 레이저'는 3G 전용이기 때문이다.
모토로라가 강조하는 두께는 확실히 경쟁사 제품 대비 차별화 요인이 될 수 있다. 경쟁상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2(SKT, KT용)보다도 1.8mm가 얇다. 여기에 국내 사용자들의 이용패턴을 감안해 삼성, LG, 팬택 등의 문자입력 방식도 채택했다.
그 외에 스펙과 서비스는 비슷비슷 하다. '모토로라 레이저'는 1.2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탑재, 4.3인치 디스플레이, 1780mAh 배터리, 800만화소 카메라 등을 탑재했다.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모토로라 레이저'의 경쟁력은 얼마나 될까.
이미 3G 시장에서는 갤럭시S2가 여전히 독주하고 있고 조만간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폰4S도 출시될 예정이다. 여기에 삼성, LG, 팬택, HTC 등이 잇달아 LTE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다. 통신사들 역시 초기 LTE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렇게 애매한 상황에서 '모토로라 레이저'가 3G 전용으로 출시된 것이다.
특히, 얇으면 좋지만 예전 아이폰4와 갤럭시S2가 벌이던 두께 경쟁만큼 현 시장에서 두께는 핵심포인트는 아니다. 오히려 그립갑, 손에 얼마나 착 감기는지가 더 중요하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모토로라 레이저'의 지나친 날씬함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반적인 선호도가 중요하다.
또한 '모토로라 레이저'는 SKT와 KT가 제공하고 있는 HSPA+도 지원하지 않는다. LTE 진화를 앞두고 나온 3G 끝물 제품이 최신 네트워크를 지원하지 않는것은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정철종 모토로라 코리아 사장은 "국내의 경우 아직 LTE 커버리지가 넓지 않고 데이터 요금제도 바뀌어 전략적으로 (3G)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모토로라가 선보인 클라우드 서비스 모토캐스트 등을 자유롭게 이용하려면 데이터를 자유롭게 써야 되는데 그러한 측면에서 3G가 더 적합하다는 것이다. 또한 HSDPA가 최적화된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서비스 지원을 위해서 HSPA+를 지원하지 않게됐다는 것이 모토로라의 설명이다.
애플의 아이폰처럼 충성도 높은 팬들도 적다. 특히, 통신사들이 LTE폰과 해외에서 대박난 아이폰4S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얼마나 '모토로라 레이저'를 신경쓸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물론, 과거 일반폰 '레이저'처럼 날씬함을 앞세워 센세이션을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이동통신 환경의 변화, 경쟁 제조사 제품군들을 종합적으로 비교할 때 '모토로라 레이저'가 처해 있는 환경은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결국, '모토로라 레이저'의 성패는 경쟁력있는 가격과 주변기기,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입소문, 그리고 이통사들의 마케팅 전략에 의해 결정될 공산이 커 보인다.
모토로라 코리아는 가격과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11월 초 출시를 앞두고 이통사들과 최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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