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한국은 가능성 높은 데이터센터 후보지 중 하나”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언제라고 날짜를 꼭 찍어서 말할 순 없지만, 한국 또한 잠재성이 높은(potential) 데이터센터(IDC) 후보지 중 하나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미 싱가포르와 홍콩 등 아시아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왔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인프라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28일 방송통신위원회가 개최한 ‘클라우드 위크 2011’ 컨퍼런스 참석차 방한한 제인 아담 MS 애저(azure)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이사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MS가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지만, 한국MS에서 공식적으로 이를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아담 이사는 이날 “아시아지역 IDC 설립과 관련해서 지속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고, 한국도 물론 예외일 수 없다”고 말해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아담 이사는 이날 컨퍼런스에서 자사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현황 및 비전에 대해 발표하는 자리에서 모듈러 기반의 컨테이너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서 획기적인 비용절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현재 MS는 전세계적으로 7개 곳에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미국에 3곳, 유럽에 2곳(더블린, 암스테르담), 아시아 2곳(싱가포르, 홍콩) 등이다.
대형 퍼블릭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서 MS는 서버 1대당 운영 비용을 800달러 이내로 낮출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현재 MS는 약 10만대 이상 서버를 운영 중이다. 일반적으로 1000여대 미만 서버를 운영하는 기업들의 서버 1대당 평균 운영 비용은 약 4000달러에 달한다.
이중 하드웨어와 시설 비용은 30~35% 줄일 수 있었고, 특히 운영 및 전력 비용을 각각 70%, 90%까지 줄일 수 있었다. 한명의 관리자가 수천대의 서버를 관리할 수 있게 되면서 운영 비용이 대폭 줄였고, 대규모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구매 협상력과 평균 서버 이용율도 80% 이상 유지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데이터센터 건물 자체도 4세대 모듈형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면서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
MS는 현재까지 총 4단계에 걸쳐 데이터센터 모델을 전환해 왔다. 지난 2005년까지 운영해온 1세대 데이터센터를 거쳐 2007년부터 랙 서버를 이용한 2세대 데이터센터는 랙 서버를 통해 고집적 시설을 갖췄다. 그러나 이 역시 비용 부담이 컸다. 이후 2008년부터는 컨테이너 기반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이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대부분의 글로벌 인터넷 업체가 사용하고 있는 방식이다. 서비스 수요에 맞춰 데이터센터와 내부 설비를 모두 커스터마이징 시킨 것이다.
2010년부터는 이보다 더 진화된 4세대 데이터센터인 ‘모듈형 데이터센터’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는 이미 조립이 된 데이터센터로 어디서든 구축이 가능한 형태다. 건물이 아닌 모듈형이기 때문에 비용절감 및 전력 사용율도 대폭 낮출 수 있다.
아담 이사는 “2년전 구축한 시카고 데이터센터의 경우 70만 평방피트 규모에 건립하면서 무려 5억 달러를 썼다”며 “그러나 모듈형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면서 더 이상 건물 구축에 큰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올해에도 미국 내 3곳에 모듈형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MS를 단순히 서비스,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이러한 모든 서비스는 데이터센터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현재 윈도라이브와 핫메일 등 MS의 핵심 비즈니스가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센터를 근간으로 제공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윈도라이브는 전세계 5억명 이상이 이용하면서 24시간 무중단으로 운영되고 있고, 검색서비스인 빙(Bing)의 경우 매달 40억개의 쿼리가 발생하면서 즉각적인 반응을 필요로 하고 있다. 엑스박스 라이브도 2500만명의 고객이 사용하고 있다.
그는 “현재 약 200개 이상의 서비스가 이러한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제공되고 있고, 이 때문에 MS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최근 2~3년 동안은 윈도 애저나 SQL애저, 오피스 365 등 애즈 어 서비스(as-a-service)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마치 커피를 마실 때 캡슐을 하나씩 넣어서 뽑는 만큼, 앞으로 사용한 만큼만 과금되는 환경이 가능해진다”며 “향후 MS의 온프레미스 제품들도 모두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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