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게임 국내시장, 변화 바람 부나
국내 소셜게임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까요.
우선 싸이월드 앱스토어를 운영 중인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가 다음달 1일 SK텔레콤의 플랫폼 자회사 SK플래닛 출범으로 사업에 탄력을 받지 않겠냐는 업계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개인정보 유출로 소극적인 대외 행보를 보였던 SK컴즈가 SK플래닛에 편입되면, 이전보다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 예상하는 것이죠.
지금은 SK컴즈가 주민번호 파기 때문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요. 주민번호가 플랫폼 시스템 내부 여기저기에 얽혀있어, 이를 파기하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시스템 전체를 들었다놨다해야 하는 작업이라고 하네요.
SK컴즈의 내부 엔지니어들이 밤새는 일이 잦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입니다. 이번 작업이 끝나면 싸이월드 앱스토어도 예전 성장세를 되찾을까요. 의기소침한 지금의 모습은 아닐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제 네이버 소셜앱스로 눈을 돌려 보겠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트래픽 등 지표가 오르고 사업에 힘이 실렸다는 등의 얘기가 있는데요.
네이버 소셜앱스는 싸이월드 앱스토어에 비해 차지하는 시장파이가 작습니다. 이 때문에 소셜게임사의 1차 시장 목표는 싸이월드 앱스토어, 후순위로 네이버 소셜앱스가 거론되곤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업체가 네이버 소셜앱스를 출시 우선순위에 두는 일도 나오고 있습니다. 노리타운스튜디오가 지난 23일 소셜게임 ‘리틀위자드’를 네이버 소셜앱스에 출시했네요. 이 회사는 ‘해피아이돌’ 등 해피 시리즈로 유명한 국내 주요 소셜게임사 중 하나입니다.
노리타운스튜디오의 송교석 대표는 “여러 가지 실험 중 하나로 네이버에 먼저 올려서 반응을 보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아니라고 하는데요. 최근 들어 네이버 소셜앱스에 우선 출시하는 업체도 많다고 합니다.
이는 싸이월드 앱스토어가 개인정보 여파로 트래픽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네이버 소셜앱스에 눈길에 쏠린 것으로 판단되는데요.
네이버가 개발사와 공유하는 각종 지표를 보면, 실제 플랫폼 트래픽도 많이 올랐다고 합니다. 이에 네이버 측은 “올 상반기 사업에 힘써온 결과가 하반기에 나타난 것이라 본다”며 “향후 소셜앱스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개발사들의 지적도 잇따릅니다. NHN의 네이버 소셜앱스 사업의지가 SK컴즈만 못하다는 것이죠. 네이버 소셜앱스가 국내 최대 검색포털인 네이버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방안이 더 모색돼야 한다고 지적하는데요.
예를 들어 네이버 메인페이지에 소셜앱스가 소개될 때면 애플리케이션에 이용자 유입이 급격하게 늘어난다고 합니다. 이런 점이 개발사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인데요. 장기적인 정책 없이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니 아쉬운 소리가 나오는 것이죠.
이에 업계 관계자는 “아직 기다려야 한다”며 “(네이버가) 이것저것 하는 사업이 많은데, 그쪽 플랫폼 쪽이 정리가 돼야 큰 그림이 나오지 않겠나. 4분기쯤 가면서 하나둘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지금도 신규 소셜게임은 1주일에 2종정도는 꾸준히 출시되고 있습니다. 시장이 커지고 신작 수도 늘어나고 있는 것을 업계도 체감 중이라고 하는데요. 여기에 플랫폼 사업자의 의지와 지원정책이 더해지면 더딘 시장 성장세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대호 기자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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