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태블릿PC 총공세…애플 잡을 수 있을까
- 특허소송·경쟁 태블릿 대거 등장, 변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태블릿PC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양한 화면 크기 및 PC와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품 등 신제품을 대폭 확충했다. 절대강자 애플을 잡기 위해서다. 하지만 애플과의 특허소송, 경쟁사 안드로이드 태블릿 출시 등 상황은 녹록치 않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태블릿 시장에서 애플과 양강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독일 베를린에서 세계 최대 규모 멀티미디어 전시회 ‘국제가전박람회(IFA) 2011’ 개막에 앞서 가진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태블릿 ‘갤럭시탭 7.7’을 공개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7인치(갤럭시탭) ▲7.7인치(갤럭시탭 7.7) ▲8.9인치(갤럭시탭 8.9) ▲10.1인치(갤럭시탭 10.1) 등 4개 화면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태블릿 제품군을 구축했다.
갤럭시탭 7.7과 갤럭시탭 8.9는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를 지원한다. 이미 국내에 선보인 갤럭시탭 와이브로 버전과 합쳐 3세대(3G)와 4G 등 현재 상용화 돼 있는 모든 무선통신기술을 지원하는 기술력도 확보했다. 전 세계 이동통신사에 모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이번 IFA 2011에서 PC처럼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7 OS를 내장하고 인텔 중앙처리장치(CPU)를 갖춘 11.7인치 ‘슬레이트PC 시리즈7’도 선보였다. PC급 성능을 원하는 사용자도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의 올해 태블릿 판매목표는 750만대다. 슬레이트PC는 제외한 수치다. 내년 하반기에는 분기 판매량 1000만대 이상을 내다보고 있다.
삼성성전자가 태블릿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우선 비애플 진영 1위를 굳히는 것이 우선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 안착한 것은 안드로이드폰 1위를 차지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까지는 모토로라모빌리티의 ‘줌’ 이외에는 뚜렷한 경쟁자가 없었지만 하반기에는 아마존, 소니, 도시바, HTC 화웨이 등과 경쟁이 본격화 된다. 또 IFA 2011에서 전시하던 갤럭시탭 7.7을 철수하는 등 애플과 벌이고 있는 특허전쟁도 변수다. 애플과의 태블릿 소송전은 제품 디자인 문제여서 패배할 경우 전 제품군 금형을 변경해야 해 하반기 제품 판매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삼성전자 최지성 대표는 이에 대해 지난 2일 “지금 시장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경쟁업체의 견제도 심해지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으로 절대 우위의 시장리더십을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하반기 태블릿 판매량이 주목된다. 하반기 애플과 경쟁사의 견제를 이겨낸다면 내년에는 태블릿에서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혼전 양상으로 전개될 경우 2~3년 정도 내실을 다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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