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영상‧증권…산업별 특화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 가속화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 산업군별로 특화된 서비스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최근 미국 정부기관들을 위해 고안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으며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클라우드 서비스는 각 산업군별로 특화된 기존 시스템 및 애플리케이션과 효율적으로 연계하는 것이 관건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의료와 영상, 증권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하려는 고객이 늘고 있어 이에 걸맞는 서비스가 런칭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분당서울대병원은 의료진들이 언제 어디서나 진료를 볼 수 있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이번에 구축하는 클라우드 기반 모바일 진료 정보 시스템은 태블릿 PC, 스마트폰 등 네트워크 접속이 가능한 어떤 단말기에서라도 일반 PC와 똑같은 환경으로 진료 정보 시스템을 이용하게 해주는 서비스다.
그동안 태블릿 PC, 스마트폰으로는 별도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한된 서비스만을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환자의 모든 의무기록과 영상을 조회하거나 입력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클라우드 기반 모바일 진료 정보 시스템은 일반 PC에서 이용하는 EMR(전자의무기록)과 PACS(영상정보관리시스템)의 모든 기능을 특별한 장비 없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간단한 단말기만으로도 가능하게 해 주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일반 PC보다 1.5배 빨라진 속도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클라우드 기반 모바일 진료 정보 시스템은 미국 존스 홉킨스 병원에 이어 국내 최초”라고 밝혔다.
병원은 이달 말까지 1차 시스템(시범사업)을 오픈하고, 이후 11월까지 관련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시스템 구축에 참여한 한국EMC 관계자는 “컨설팅부터 시스템 구축까지 관련 프로젝트를 담당한 만큼, 추후에는 이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통합 패키지 형태로 제공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수효과 및 공동 작업이 많은 영상 산업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애니메이션과 같이 그래픽 작업이 대거 필요한 분야에서 렌더링을 위한 클라우드 시스템이 각광받고 있다. 이미 드림웍스와 같은 미국 메이저 영화사에서는 이러한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을 도입했다.
LG엔시스는 지난달 애니메이션 및 영상의 특수효과를 위한 렌더링에 사용되는 렌더팜 서버와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어플라이언스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이는 가상화 기술을 적용해 네트워크 환경을 통해 원격에서도 렌더팜 이용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LG엔시스 관계자는 “현재 몇몇 국내 애니메이션 및 영화사들과 관련 시스템 도입을 위해 접촉 중인 단계”라며 “조만간 영상업계에서도 이러한 방식의 시스템 도입을 늘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 분야 역시 클라우드를 활용하고자 하는 주요 산업군이다. 특히 신속한 거래를 핵심으로 하는 주식거래서비스에 클라우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일본증권업계에서는 이를 활용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활용되고 있다.
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한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주식거래에서 클라우드를 접목할 경우 속도 개선효과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유닉스 기반의 증권거래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x86기반의 클라우드 기반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응답속도 등에서 큰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미 몇몇 대형 증권사들은 자체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시스템에 도입하기 위해 기술 검토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증권사 IT아웃소싱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는 코스콤의 경우 내년을 목표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증권사들에게 제공한다는 목표로 현재 인프라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KT도 증권사 등 금융권 고객을 위한 별도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만 증권업무의 경우, 장애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다 안정적인 스토리지 시스템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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