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LG디스플레이의 AH-IPS 기술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주력 디스플레이 제품인 AMOLED보다 색정확도·소비전력 부문에서 우수하다는 평가 결과가 나왔다.
15일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제품안전시험 및 인증기관인 미국 인터텍에 AH-IPS와 AMOLED의 성능 테스트를 의뢰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에 인터텍이 평가한 제품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4.5인치 AH-IPS와 올 상반기 출시된 4.3인치 슈퍼아몰레드플러스(갤럭시S2 채택)다.
인터텍은 동일한 조건에서 색정확도와 소비전력을 테스트했다. 색정확도는 색온도 측정장비인 분광광도계로 디스플레이 표준색상 규격과의 적합성 여부를 따졌다. 소비전력은 국제 공인 소비전력 평가표준을 사용해 14가지 색상패턴에 따른 전력사용량을 측정했다.
평가결과 4.5인치 AH-IPS의 색정확도는 0.012, AMOLED는 0.037로 측정됐다. LG디스플레이는 “AMOLED보다 3배 이상 정확한 색 표현력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색정확도 수치는 0.015를 넘을 경우 사람 눈에는 다른 색상으로 인지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AMOLED의 색표현력 성능에서 색상 왜곡에 대한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비전력은 600nit의 휘도를 갖는 4.5인치 AH-IPS가 모든 색상 표현에서 624mW의 일정한 소비전력을 사용하는데 반해 300nit의 4.3인치 AMOLED는 흰색 표현시 최대 1,130mW의 소비전력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MOLED는 밝은 색 표현시 소비 전력이 높아진다는 것이 테스트 결과에서 나타난 것이다.
이상엽 LG디스플레이 AH-IPS 마케팅 담당 상무는 “이번 인터텍의 테스트 결과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서 AMOLED보다 AH-IPS가 더 적합하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며 “많은 소비자들이 AH-IPS의 우수성을 정확히 알고 최적의 디스플레이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프로모션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LG디스플레이의 발표에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별 다른 코멘트를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열린 LG디스플레이의 기자간담회에서 권영수 사장은 모바일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AH-IPS가 우수하다며 OLED 투자를 포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이에 대해 “늦은 대응과 기술 부족으로 OLED 투자를 어쩔 수 없이 접은 경쟁사의 네거티브한 홍보 마케팅 전략에 놀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