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최근 아마존, 코보, 랩소디 등 글로벌 콘텐츠 유통업체들이 애플의 앱 내부 결제(In app purchase, IAP) 정책을 따르기로 결정한 가운데, 국내 인터넷 서점들은 애플로부터 제재가 들어오지 않는 한 IAP를 쓰지 않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31일 전자책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서점들은 애플의 결제모듈인 IAP를 도입할 계획이 당분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애플이 국내 상황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애플이 앱 등록거절 등 본격적으로 움직이면 거기에 맞춰 IAP를 도입하는 등 준비할 계획” 이라고 전했다.
IAP는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결제가 이뤄질때, 수익을 3대 7(애플 대 저작권자)로 분배하는 애플의 정책 중 하나다.
애플은 지난달 콘텐츠 업체들에게 IAP를 지켜달라고 요구하고, 이를 어길 시 7월부터는 서비스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콘텐츠 업체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자체 결제기능을 삭제하고 IAP를 탑재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IAP도입 움직임은 해외로부터 시작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도 조만간 애플의 입김이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iOS 앱 개발사 관계자는 “이미 과거에도 애플이 음원 스트리밍 앱을 대거 퇴출시킨적이 있기 때문에, 전자책 앱 역시 애플의 철퇴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단지 시기의 문제” 라며 “그러나 국내 시장상황을 볼 때, 인터넷 서점업체들이 IAP를 도입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인터넷서점들은 애플이 제재를 가해오면 자체 결제기능을 삭제하고 ‘전자책 뷰어'의 기능만 제공할 예정이다. IAP를 도입하면 적자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
국내 인터넷서점 예스24 관계자는 “(애플과 수익분배를) 3대 7로 하게되면 우리는 적자를 볼 수 밖에 없다” 며 “IAP를 도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 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뷰어로의 기능은 제공할 예정이다. 예스24 홈페이지에서 전자책을 결제하면 자동으로 연동돼 iOS 앱에서 볼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한편 애플은 자사의 결제 정책을 어겼다고 벅스, 소리바다, 엠넷 등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앱을 일제히 앱스토어에서 퇴출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