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이동통신 경쟁 ‘주춤’…방통위 조사에 ‘몸사리기’
- 전월대비 8.4% 감소…SKT, 2만명 이상 이탈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6월 이동통신 시장이 주춤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6월21일부터 통신사 휴대폰 보조금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한 여파다. SK텔레콤이 지난 6월15일 방통위에 마케팅비 과다 지급을 이유로 KT와 LG유플러스를 고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6월 SK텔레콤 가입자는 2만명 이상 KT와 LG유플러스로 빠져나갔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6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모두 86만2513명이다. 전월대비 8.4% 감소했다.
6월 전체 번호이동자 수가 감소한 것은 SK텔레콤이 KT와 LG유플러스를 고발한 것이 원인이 됐다. 방통위는 이 고발에 대한 후속조치로 6월21일부터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6월의 3분1 가량을 숨 죽여 지낸 셈이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2위와 3위 사업자를 고발한 것은 이례적이다. SK텔레콤의 고발은 KT와 LG유플러스가 6월 들어 보조금 규모를 상향했기 때문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최고 70만원 수준의 판매 마진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수십만원 상당 상품권과 노트북 등 경품 액수도 올렸다.
6월 사업자간 득실을 따져보면 SK텔레콤의 반발이 이해가 간다. SK텔레콤은 KT와 LG유플러스에 각각 1만1768명과 1만1682명 등 총 2만3450명을 내줬다. KT는 SK텔레콤에서는 가입자를 빼앗았지만 LG유플러스에는 빼앗겼다. 총 6783명이 늘었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에서 1만682명 KT에서 4985명을 데리고 와 총 1만6667명이 증가했다.
지난 5월까지 3개월 연속 가입자를 잃어왔던 KT가 반등에 성공한 점과 여전히 단말기 경쟁력 등에서 뒤쳐져 있는 LG유플러스가 3개월째 가입자 순증을 넘어 성장세인 점 등을 감안하면 SK텔레콤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한편 7월 이동전화 번호이동 시장은 6월에 비해서는 증가할 전망이다. 휴가 시즌 시작에도 불구 최근 3년간 7월 번호이동 규모는 증가세다. 방통위 실태조사도 6월로 마무리됐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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