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게임이 부활한다… 하반기에도 탄력 예고
- 야구9단·SD삼국지 인기…넷마블, 웹게임 전용 브라우저 론칭
- 유명 IP 활용·대규모 투자 등으로 성공 이어져야 시장 활성화 전망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그동안 비교적 잠잠했던 웹게임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론칭한 네이버의‘야구9단’과 넥슨모바일의 ‘SD삼국지’가 기대 이상으로 시장의 호응을 받은 것이 기폭제가 됐다. 최근에는 넷마블이 자사 웹게임을 한데 묶은 웹게임 전용 브라우저 ‘마블박스’를 론칭했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에는 웹게임‘삼국지를 품다’,‘열혈강호W’ 등 무게감 있는 신작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웹게임이 다시 살아날까'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많은 웹게임이 론칭됐으나 이렇다 할 흥행작은 없었다. 차별화 없는 비슷한 소재와 시스템으로 시장 공략이 이어진것이 흥행실패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한 시장을 선점한 일부 삼국지류 웹게임이 자리를 내주지 않는 탓도 크다.
이 때문에 '국내 웹게임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그런데 지난 4월 포털 네이버의 스포츠 페이지에 ‘야구9단’이 올라가면서 이 같은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야구9단’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구단경영 장르다. 스포츠 페이지에 올라간 덕에 포털 이용자가 대거 게임에 유입되면서 성공적인 시장 진입에 이어 80만명 이상의 구단주를 확보하는 등 지금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5월 넥슨모바일이 공개한 ‘SD삼국지’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SD삼국지’는 일본에서 검증된 콘텐츠를 현지화해서 국내에 론칭,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한 경우다. 현지에서 1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야구9단’은 검색포털을 등에 업고 시장에 진출한 흔치 않은 경우라면, ‘SD삼국지’는 기존 웹게임과 맞붙어 일궈낸 성과라는 점이 돋보인다.
넥슨모바일 측은 “기존의 정적이고 무거운 이미지의 웹게임에서 탈피해 밝은 분위기에 빠른 게임 진행이 강점”이라며 “멀티플랫폼 대응으로 스마트폰 이용자 비율이 점차 높아지는 것도 인기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넷마블은 29일 웹게임 전용 브라우저 ‘마블박스’를 정식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서비스 중인 8종의 웹게임을 하나의 브라우저에 연결했다. 채팅, 녹화, 캡처 기능 등 개별 웹게임이 제공하지 않는 다양한 편의 기능을 ‘마블박스’에서 제공한다.
넷마블 측은 “‘마블박스’는 웹게임을 한데 모아서 이용자가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브라우저 서비스”라며 “향후 멀티플랫폼 지원과 함께 영화, 음악 등의 각종 콘텐츠를 연계해 지금의 브라우저 서비스를 플랫폼화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하반기에는 이 같은 시장 변화를 뒷받침할 무게감 있는 신작이 예고돼 있다.
대표적으로, 엠게임은 연내 자사의 간판작 ‘열혈강호 온라인’을 활용한 웹게임 ‘열혈강호W’를 국내 서비스할 예정이다. 3D그래픽을 기본 채택했다.
넥슨은 하반기에 웹게임 ‘삼국지를 품다’ 비공개테스트를 예고했다. 이 게임 역시 3D그래픽을 채택했다. 윈도 기반은 물론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지원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개발 중이다.
이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 레드오션인 웹게임 시장이 커지려면 신선한 소재의 게임이 꾸준히 나오거나 유명 IP를 이용 또는 대규모 투자가 들어간 게임이 나오고 성공 사례가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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