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LTE가 최고…SKT-LGU+, 신경전 치열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우리 LTE는 경쟁사 LTE보다 전송속도가 2배 빠릅니다. 주파수 대역폭이 2배이기 때문이죠. 7월1일부터 수도권은 물론, 부산, 광주 등에서도 상용서비스를 시작하고 전국 서비스도 가장 먼저 할 예정입니다.(LG유플러스)”
“연말에는 주파수 대역폭을 2배로 늘릴 예정입니다. 그런데 LTE가 와이파이존인가요? 서울에서도 특정지역에서만 가능하더군요. 우리는 과거 800MHz 대역에서의 노하우와 수많은 중계기로 커버리지 측면에서 확실한 경쟁력이 있습니다.(SK텔레콤)”
차세대 이동통신 LTE 주도권을 놓고 이동통신 지배적 사업자와 3위 사업자간 신경전이 심상치 않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3G 기술인 WCDMA가 진화한 LTE(Long Term Evolution) 상용서비스를 7월1일 시작한다.
같은 날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다보니 아무래도 서비스 품질, 투자비 등 모든 것이 하나하나 비교될 수 밖에 없다.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의 주도권 확보가 걸린 만큼 첫 단추부터 상대방을 향한 공세가 매섭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LTE 서비스에 대해 반쪽 속도의 LTE로 폄하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수발신 대역을 각각 10MHz씩 사용해 데이터 전송속도가 최대 75Mbps까지 낼 수 있지만 SK텔레콤의 경우 수발신 대역을 각각 5MHz만 사용해 전송속도가 절반 수준에 그친다는 것이다.
또한 서울은 물론, 수도권, 부산, 광주 등 거점지역에서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을 비롯해 전국 단일망 조기 구축도 경쟁사 대비 강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초기 주파수 대역폭보다는 커버리지와 네트워크 품질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론적으로 속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연내 상하향 10Mhz로 확대할 예정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SK텔레콤의 경우 LTE 주파수인 800MHz의 운영노하우와 그 동안 구축 된 수많은 중계기 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LG유플러스보다 네트워크 품질면에서는 앞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서울 일부지역에서만 서비스를 하지만 SK텔레콤은 서울 전지역, 인빌딩 커버가 가능하다. 커버리지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중계기 수는 LG유플러스의 경우 인빌딩 중계기까지 포함해 11만개를 확보했다. SK텔레콤은 이미 800MHz 대역에서 서울에만 20여만대의 중계기가 구축돼 바로 LTE와 연동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LTE 전국 단일망이 완성되면 그동안의 네트워크 열세를 완전히 극복하고 경쟁사를 뛰어넘는 네트워크를 보유해 4G LTE 시장을 선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역시 “지난 28년간 800MHz 대역에서 축적한 망 구축 및 운용 노하우를 100% 활용하고, 기존에 구축된 100만 800MHz 중계기를 4G에 활용해 차원이 다른 통화 품질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랜 기간 유지돼왔던 지배적 사업자와 3위 사업자간의 네트워크 경쟁력 수준이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변화가 나타날 것인지, 아니면 계속 시장구도가 굳어질지,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이제 시작됐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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