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일본 소니와 도시바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에 탑재되는 중소형 LCD 사업을 통합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TV에 탑재되는 대형 LCD 패널 사업은 한국 업체에 뒤쳐졌지만 중소형 패널은 합작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소니와 도시바가 중소형 액정 패널을 통합하면 세계 시장 점유율이 15.3%로 일본 샤프(14.8%)와 삼성전자(11.9%), 대만 치메이전자(11.7%)를 제치고 1위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양사는 나아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독점하고 있는 OLED 패널 양산 기술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샤프는 대만 혼하이 그룹 산하 치메이이노룩스(CMI)와 동맹을 추진 중이다. 샤프와 CMI는 연내 합병을 통해 패널 제조에 필요한 유리기판과 컬러 필름 등을 공동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곧 조달 규모 확대로 이어져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앞서 지난 해 말 혼하이 그룹은 히타치와 함께 LCD 합작생산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도시바는 미국 샌디스크와 합작으로 일본 지역에 플래시메모리 공장을 세웠다. 합작 회사는 이르면 올해 7월부터 19나노 공정을 적용한 낸드플래시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D램 반도체 분야에선 세계 3위 업체인 엘피다가 올해 초 대만 파워칩의 D램 사업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LCD와 낸드플래시 분야의 합종연횡은 점유율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D램 분야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앞선 경쟁력에 밀린 이후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필연적 선택이었다는 분석이다.
전 세계 LCD,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2000년대 이후 한국의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등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들은 인수 합병과 동맹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등 시장 상황을 바꾸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와 LCD 분야에서 한국은 일본, 대만 등 해외 기업과 기술 및 점유율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합종연횡은 이미 예견되어 있는 상황이었다”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이 같은 움직임이 한국 업체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