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IT] 해외서 스마트폰 100% 활용하기…‘T로밍데이터무제한 원패스’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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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에서 ‘T로밍데이터무제한 원패스(One Pass)’라는 요금제를 내놨다.
하루 1만2000원으로 미국 캐나다와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12개국, 일본 중국 베트남 호주 등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14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1개국 총 29개국에서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통한 무선 인터넷을 마음껏 쓸 수 있는 상품이다. 즉 1만 2000원이면 해외에서도 언제 어디에서나 무선랜(WiFi, 와이파이)이나 유선을 찾을 필요 없이 휴대폰으로 데이터 통신을 무제한으로 할 수 있다.
T로밍데이터무제한 원패스 요금제를 쓰기 위해서는 우선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공항의 SK텔레콤 센터를 방문하거나 T월드 홈페이지, T로밍고객센터를 통하면 된다. 해외에 나가서도 신청할 수 있다. T로밍고객센터에 건 음성통화 요금은 무료다.
지난 1일과 2일 양일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퀄컴의 ‘업링크(uplinq) 2011’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해외에 나온 것을 계기로 이 요금제를 이용해봤다. 사용한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삼성전자 ‘갤럭시S’다.
실제 사용해보니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필수 요금제로 권하고 싶다. 정말 편하다. 해외에서 해당 국가 통신사를 선택하고 데이터를 사용하면 알아서 이 요금제가 적용된다.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요금은 부과되지 않는다.
스마트폰은 해외에서 유용한 것들이 많다. 우선 구글 번역 서비스다. 한글로 말하면 영어로 바꿔준다. 발음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휴대폰이 읽어준다. 당연히 상대방이 말한 영어도 한글로 들려준다. 비즈니스 회화는 부족했지만 어지간한 여행 회화는 큰 오류가 없었다.
구글 지도도 빛을 발했다. 샌디에이고 현지 식당을 한글로 검색해도 찾아준다. 모든 거리 이름 등은 영어와 한글이 병기돼있다. 특히 미국 서부는 영어식보다는 스페인어 발음 지명이 많아 찾아가고 싶은 곳을 설명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주변 정보를 알려주는 기능도 편하다. 한국에서는 제공치 않는 내비게이션 서비스도 미국에서는 가능했다. 여행안내 책자가 없어도 전혀 불편함이 없다.
테더링도 된다. PC는 물론 주변 사람의 스마트폰도 내 스마트폰에 연결해 무선 인터넷을 썼다. 일행끼리 돈을 나눠 낸다면 요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팁이다.
카카오톡, 마이피플 등 무선인터넷을 이용해 문자메시지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SK텔레콤의 미국에서의 문자메시지 발신 요금은 건당 150원이다.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까지 감안하면 하루 1만2000원은 결코 비싸지 않다.
대신 이동통신 네트워크가 한국보다 불안정하고 느린 것은 감수해야 한다. 미국은 주변에 조금만 인가가 적으면 통신이 끊기는 경우가 많다. 건물 안에서도 음영지역이 많다. 호텔 안에서도 그랬다.
이 요금제에서 주의할 점은 2가지다. 하나는 서비스 제공 통신사를 사용자가 직접 선택해야 한다는 것, 다른 하나는 요금이 한국 시간으로 1일(0~24시)로 부과된다는 점이다.
국가별로 정해진 통신사를 선택하지 않으면 요금제 혜택은 없다. 덮어놓고 썼다가 요금 폭탄을 맞게 된다. 미국은 AT&T다.
서비스 활성화 시점은 현지 시간보다 한국 시간을 잘 확인해야 한다. 샌디에이고의 오전은 한국의 새벽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유럽 지역은 현지 시간이 낮이라고 깜박하면 한국이 24시를 기준으로 날짜가 변경돼 2일치 요금을 내야할 수도 있다. 통신사나 과금 시간 등을 SK텔레콤이 문자메시지로 알려주기는 하지만 간과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또 이 서비스 기한이 끝나기 전에 다시 휴대폰 설정을 ‘로밍시 데이터 통신 불가’로 바꾸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도 모르는 새에 요금을 더 내야 할 상황이 생긴다. 스마트폰은 내가 무엇을 하지 않아도 데이터 통화를 주기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윤상호기자 블로그=Digital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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