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요금 인하 압력, 통신사 투자 의욕 꺾어”
- [KT 컨콜] “통신비, 생산성 향상을 위한 투자”…새 회계기준 반영 올 매출 목표 20조원으로 조정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가 정부의 요금 인하 압력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요금 인하가 실적과 투자의 발목을 잡는다는 주장이다. 또 KT 뿐만 아니라 전체 정보통신(IT)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6일 KT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연학 전무는 ‘2011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통신비는 더 이상 비용이 아니라 생산성을 높이는 투자 개념이다”라며 “요금을 지나치게 낮추면 투자 여력 없어지고 (네트워크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전체 IT 생태계가 어려워진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요금 인하라는) 외부 변수가 없으면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가 2분기 2~3% 인상될 것이라고 예상되지만 말하기 어렵다”라며 실적 개선 등 경영 환경 예측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은 통신비 인하와 관련 테스크포스(TF)를 꾸리고 다각적으로 통신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이달 중 보고서가 나온다. KT는 이석채 대표까지 나서 정부의 요금 인하 움직임에 반기를 들고 있다.
KT 이석채 대표는 지난 4월26일 제주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무조건 공짜로 쓰고, 싸게 이용하게만 한다면 투자는 누가 하겠느냐”라며 “통신요금을 비용으로 볼 수도 있지만 미래를 창출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으로 봐야 한다”라며 무조건적인 요금 인하에 반대의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KT의 유선부문 가입자 이탈과 매출 감소는 진정세에 접어들었다. 가입자 감소는 월 6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다만 매출액은 여전히 큰 폭으로 축소됐지만 정액제 부당 가입 여파 등 1회성 비용 탓이라는 설명이다.
김 전무는 ““유선전화 순감은 월 6만명으로 작년 12만명에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라며 “(매출은) 정액제 문제가 생겨 새 요금제로 전환하느라 둔화됐지만 이제는 이런 문제가 없기 때문에 내년 이후부터는 안정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SK텔레콤이 ‘아이폰4’를 출시하는 등 통신사 전략 단말기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은 KT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아이폰은 1년 먼저 판매를 시작한 노하우가 있고 오히려 ‘갤럭시S2’ 등 SK텔레콤만 판매했던 단말기를 같이 팔기 때문이다. 도입이 논의되고 있는 블랙리스트 제도 역시 손해만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 전무는 “보조금 경쟁이 환화되고 네트워크와 서비스로 경쟁 패러다임이 바뀐 것은 KT에 불리하지 않다”라며 “물론 ‘아이폰’은 상당기간 독점했지만 ‘갤럭시S’ 등 다른 단말기는 뒤졌다. 지금은 삼성전자 ‘갤럭시S2’ 등을 경쟁사와 동일한 수급으로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고 아이폰은 1년 이상 먼저 팔면서 축적된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뒤처지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블랙리스트 제도는 미검수 단말기 확장, 제조사 직접 유통 등 네거티브한 것이 있지만 통신사 고유 단말기가 없어지는 포지티브한 영향도 있다”라며 “한 마디로 득실을 정리하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KT는 당초 20.5조원으로 잡은 매출 목표를 올해부터 도입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환산할 경우 20조원 정도가 된다고 전했다. 연결 목표를 별도 제공할 계획은 없다. 2분기 비씨카드가 계열사로 포함되는 등 계열사 변동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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