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모바일 게임업계가 올 1분기를 조용히 넘겼다. 신작 출시가 지연돼 시장 전면에 나설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업계가 올 한해 출시를 밝힌 신작을 모두 소화하려면 남은 기간 동안 바쁘게 움직여야 될 전망이다.
올 초 유수의 모바일게임사들은 경쟁하듯 스마트폰 출시 라인업을 속속 발표했다. 적게는 20종부터 많게는 30종까지 게임의 출시를 밝힌 것.
이는 업체가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대외 공표인 셈이다. 그러나 올 1분기와 같은 출시 지연이 2분기에도 이어지면, 올 하반기에 업체가 출시 일정에 쫓기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컴투스는 13일 기준으로 스마트폰(애플 앱스토어)용 2종, 일반폰(피처폰)용 2종의 게임을 출시했다. 올 한해 스마트폰용 31종, 일반폰 10종의 출시 계획에 한참 뒤처지는 행보다. 남은 기간 동안 무려 37종의 게임을 출시해야 일정에 발맞출 수 있다.
이에 컴투스 측은 “개발이 지연된 게임이 몇 종 있다”면서 “다음 달부터 게임이 몰려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바쁘게 움직여 올 한해 일정은 모두 소화한다는 게 회사 측 계획이다.
넥슨모바일도 컴투스와 비슷한 상황. 13일 기준으로 스마트폰용 1종, 일반폰 1종의 게임을 출시한 상태다. 스마트폰용 게임은 2종을 출시했으나, 완성도 문제로 1종의 서비스를 잠시 접었다. 올 초 밝힌 스마트폰용 25종, 일반폰 10종의 일정을 맞추려면 부단히 움직여야 한다.
게임빌은 13일 기준으로 스마트폰용 2종, 일반폰용 3종의 게임을 출시했다. 이중 일반폰용 2종은 스마트폰으로 출시한 게임이다. 신작 기준 총 3종의 게임을 내놓은 상태다. 올해 출시 목표는 20여종이다. 이밖에 게임빌은 웹용 소셜게임 2종을 출시해 주요 업체 중에는 그나마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KTH 올스타모바일은 스마트폰 3종, 일반폰 2종을 출시했다. 이중 스마트폰용 1종은 일반폰으로 출시된 게임이다. 올해 20여종의 스마트폰용 게임을 계획하고 있다. 이중 10여종은 일반폰 동시대응 게임이다. KTH는 현재 올 한해 출시 목표치에 가장 근접한 업체로, 지금까지 행보라면 일정 소화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시장 선점의 부담을 안고 있어 올 초 경쟁적으로 라인업을 발표했다. 그런데 보수적으로 일정을 잡아도 개발 이슈 등으로 시기를 맞추기 힘든 것이 게임의 출시 일정이다. 올 한해 출시작이 많기 때문에 업체들이 바쁘게 움직이지 않으면 출시가 지연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