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잔혹해지는 이유”… 성인층 겨냥한 게임 속속 등장
최근 성인층을 겨냥한 잔혹한 온라인게임이 속속 시장에 나올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들 게임은 ‘좀비온라인’과 ‘다크블러드’, ‘기가슬레이브’로 전투 시에 붉은 피가 튀고 신체훼손이 가능한 등 폭력 수위를 대폭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한 마디로 성인들만 하라고 시장에 내놓은 것이죠.
보통 성인층을 겨냥하는 장르로는 총싸움(FPS)게임이나 MMOR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캐주얼게임도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앞선 게임 3종은 모두 캐주얼게임입니다. 횡스크롤 액션게임 ‘던전앤파이터’를 쏙 빼닮은 게임진행 방식을 보이고 있군요.
캐주얼게임이라고 아기자기한 분위기와 2,3등신 캐릭터를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이처럼 피가 흩날리고 팔다리가 분리되고 내장이 쏟아지는 등의 과격한 게임도 국내에서는 캐주얼게임으로 분류됩니다.
‘다크블러드’를 출시하는 액토즈소프트 측은 “기존에는 성인들만을 위한 캐주얼게임이 뜸했는데 이쪽에 대한 이용자들의 니즈가 있었다”며 “보다 쾌적한 게임플레이 환경과 사실감 넘치는 비주얼 등을 원하는 성인층이 상당수”고 출시 이유를 밝혔습니다.
‘던전앤파이터’ 등의 횡스크롤 액션게임을 즐기는 학생 인구가 게임과 함께 나이를 먹었습니다. 이들이 지금은 20~30대가 됐습니다. 화끈한 비주얼과 액션성을 갖춘 새로운 횡스크롤 액션게임이 나오면 눈길을 줄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 것이죠.
나머지 업체들도 같은 입장입니다. 지아이게임즈는 ‘좀비온라인’을 15세 이용가와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동시에 서비스합니다. 15세 이용가만 서비스해도 성인층을 같이 가져갈 수 있으나, 성인층을 따로 겨냥한 것이죠. 성인시장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입니다.
‘기가슬레이브’는 기존 게임에 잔혹효과가 업데이트된 경우입니다. 성인이 접속하면 설정창에서 잔혹모드를 켜고 끌 수 있습니다. 청소년은 아기자기한 게임을 그대로 즐길 수 있고요.
이 게임을 서비스하는 세시소프트는 “게시판이나 콜센터에 지속적으로 잔혹모드나 화끈한 액션을 원한다는 의견들이 들어와 이번에 업데이트하게 된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 이유로 “최근 ‘아바타’ 등 시각적 효과가 뛰어난 영화 등의 콘텐츠가 유행하면서 게임에서도 이러한 부분이 트렌드가 되는 것이라 본다”고 분석했습니다.
유행도 유행이지만, 이들 업체가 성인층을 겨냥하는 것은 그들의 씀씀이가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무료를 좋아하는 학생층보다 결제를 하더라도 편하게 게임을 하기 원하는 성인들을 노린 것이죠.
온라인게임 시장도 10년을 훌쩍 넘기다보니 30대 이용자들도 많아졌습니다. 이들 게임이 성공해서 시장 가능성이 검증되면, 성인층을 겨냥한 캐주얼게임도 본격적으로 나올 전망입니다.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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