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미국 2위 이동통신사 AT&T가 4위 이동통신사 T모바일USA를 인수한다. 인수가 최종 승인될 경우 AT&T는 버라이즌을 제치고 미국 최대 이동통신 가입자를 확보하게 된다. 또 사실상 미국에서 비동기식(GSM) 이동통신 네트워크 독점 사업자가 된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의 승인 여부가 주목된다.
20일(현지시각) AT&T는 도이치텔레콤과 390억달러의 현금과 주식으로 T모바일USA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의 계약은 미국 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승인 과정은 1년 정도로 예상된다. 두 회사가 합치면 가입자는 1억3000만명에 달한다.
이번 계약은 AT&T의 차세대 네트워크 전략에 긍정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AT&T는 미국 전체 인구의 95%, 2억94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차세대 네트워크로 롱텀에볼루션(LTE) 투자를 계획 중이다. AT&T는 T모바일USA 인수를 통해 네트워크 확장에 따른 주파수 부족 문제 해결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계약은 미국내 GSM 서비스 독점 문제와 4대 통신사 체제에서 3대 통신사 체제로 재편 등이 걸려있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등 규제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를 의식한 듯 AT&T는 LTE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7년 이상 미국에 80억달러 이상 투자가 발생해 경제 성장 효과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AT&T 랜달 스테펜손 회장은 “이 계약은 국가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인프라 확장을 강화하는 전략”이라며 “네트워크 품질이 향상되고 2억9400만명이 LTE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모바일 광대역 네트워크는 모든 분야에서 경제에 활력을 줄 것”이라며 “모바일 디바이스, 콘텐츠 공급자, 앱 개발자, 사용자를 포함해 하이테크 생태계를 확장시켜 줄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