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미국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업체인 웨스턴디지털이 히타치의 하드디스크 부문 자회사인 히타치GST를 43억 달러(한화로 약 4조 80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웨스턴디지털은 경쟁 업체인 씨게이트를 제치고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시장에서 확고한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7일(미국 현지시간) 웨스턴디지털은 히타치GST 인수를 위해 35억 달러의 현금과 시가 7억5000만 달러 규모에 달하는 자사 주식 2500만주를 지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수 작업은 오는 3분기 내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현재 하드디스크 업계의 순위는 웨스턴디지털과 씨게이트가 번갈아가며 선두를 지키고 있으며 히타치GST는 업계 3위다. 뒤를 이어 도시바/후지쯔가 4위, 삼성전자가 5위다.
그러나 지난해 웨스턴디지털이 6억 5350만대의 하드 디스크를 선적하며 2009년 1위였던 씨게이트를 제치고 선두를 차지했으며, 이번 히타치GST 인수로 확고한 1위를 유지하게 됐다. 웨스턴디지털과 히타치GST를 합친 시장 점유율은 50%에 가깝다.
특히 히타치GST는 일반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용 하드디스크에 비해 수익성이 좋은 서버나 스토리지 등 기업용 제품 관련 매출이 웨스턴디지털에 비해 높은 편이다.
한편 최근 태블릿 PC와 스마트폰 보급 활성화 및 하드 디스크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의 급부상 등으로 인해 일반 하드 디스크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의 이와 같은 대형 인수합병(M&A)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