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민형 기자] 지난 7일 삼성전자 독자 모바일 운영체제 ‘바다(Bada)’ 탑재 스마트폰인 웨이브2가 출시되면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바다폰의 실체가 보이지 않아 관망하고 있던 앱 개발사들이 바다폰 국내 출시 이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형아소프트의 신석현 대표는 “과거 바다 플랫폼을 ‘관망’하고 있던 앱 개발사들이 최근 호감수준으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라며 “바다 플랫폼이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고, 앱 판매건수 등을 통해 바다 플랫폼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을 인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삼성전자 바다는 애플의 iOS, 구글의 안드로이드처럼 깊고 넓은 생태계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이다. 출시된 지 이제 막 1년이 지났고, 이 때문에 경쟁사에 비해 사용자가 적기 때문.
그러나 반대로 개발사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면 새로운 시장이 열린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미 iOS, 안드로이드 진영에는 ‘대박’이 난 앱들과 개발사들이 굳건히 존재하고 있어 그 틈새를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앱 개발 후발업체들은 새롭게 열린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김영준 책임은 “현재 바다(bada) 앱스토어에는 약 1000개의 앱이 올라와 있는데, 아직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시점에 개발자들이 진입할 경우 그만큼 성공할 수 있는 경우의 수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과거 애플 아이폰 국내 도입시 대학생 개발팀들이 너도나도 시장에 진입한것과 동일하게, 바다 플랫폼에도 대학생 개발자들이 차츰 진입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홍익대학교 컴퓨터전공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성진 학생은 “어차피 모바일 개발자라면 멀티플랫폼을 지향하는 것이 맞다. 그런 이유로 바다 플랫폼에 일찍 진입하는 것이 나중에 시장(삼성 앱스토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바다 플랫폼의 경우 C언어를 기본으로 하고 있어 대학생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졸업작품으로 바다 플랫폼 기반 앱을 준비하는 학생도 많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바다 플랫폼에 대해 개발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폭넓은 지원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바다폰 사용자뿐만 아니라 바다 개발자들도 삼성전자의 고객이라는 것.
신 대표는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플랫폼 제공자(삼성전자)가 고객뿐만 아니라 앱 개발사들에게도 지원을 아껴선 안된다. 생태계는 함께 만들어가는 것으로 어느 기업 혼자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개발자가 참고적으로 할 수 있는 소스, 레퍼런스, 기술교육 같은 것들을 확장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