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아이폰을 들여오며 무선인터넷 경쟁을 촉발한 KT가 데이터 매출 증가에 힘입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가입비·접속료 제외)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아직 데이터 매출이 음성매출 감소분을 메우지 못하며 ARPU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LG유플러스를 마지막으로 통신3사의 2010년 4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지난해 스마트폰 라인업 부재로 고전했던 LG유플러스는 4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4분기 ARPU는 2만6061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 직전분기에 비해 2.8%가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3% 감소한 2만6796원에 머물렀다.
이동통신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SK텔레콤의 작년 4분기 ARPU는 3만6676원으로 1.7% 감소했다. 연간전체로도 1% 감소한 3만6204원이다.
지난해는 기본료가 비싼 스마트폰 판매가 크게 늘면서 ARPU가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음성통화 매출 감소를 메우지 못했다.
SK텔레콤의 경우 2010년 통화료 매출은 2조7450억원으로 전년대비 16%나 감소했다. 감소규모는 5140억원이다. 무선인터넷 매출은 3조100억원으로 전년대비 13%나 늘어났다. 금액으로는 3500억원이 늘어났지만 무선인터넷 매출 증가분이 음성통화 감소분을 메우지 못했다.
LG유플러스 역시 발신통화 매출은 8913억원으로 전년대비 7.9%(761억원), 접속통화는 5492억원으로 13.6%(862억원) 감소했다. 데이터서비스 매출은 5470억원으로 18.6%(859억원)나 상승했지만 통화매출 감소분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KT의 경우 한달에 평균 5만원 이상의 요금을 내는 아이폰 가입자가 200만명 돌파하면서 전체 ARPU도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9년 KT의 분기 평균 ARPU는 3만761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3만1488원으로 2.3% 늘어났다.
KT의 지난해 음성통화 매출은 1조5596억원으로 전년대비 9%(1545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무선데이터 매출은 1조4743억원으로 전년대비 24.4%(2889억원) 증가하며 음성통화 매출 감소분을 충분히 메울 수 있었다.
한편,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어날 수록 기본료 및 무선인터넷 매출은 늘어날 전망이지만 통화료 매출은 계속해서 감소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이용 활성화로 음성매출 붕괴가 가속화될 수 있고, 설비투자 부담도 늘어날 예정이어서 스마트폰 확대에 따른 통신사들의 득실은 올해 분명하게 가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