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연간 스마트폰 4위 굳혔다…HTC 120만대차로 제쳐
- 2분기 연속 판매량 앞서…연간 판매량 역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HTC를 제치고 4위 자리를 굳혔다. 분기 판매량에서는 노키아, 애플, 림에 이어 4번째로 1000만대 고지에 올라섰다. 연간 판매량에서 삼성전자가 HTC를 앞지른 것은 시장조사기관에서 스마트폰을 분석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림을 제치고 3위권에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삼성전자는 작년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체 휴대폰 판매량 중 9%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2010년 휴대폰 판매량은 2억8000만대. 이 중 9%면 2520만대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대비 393.8% 증가한 수치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009년까지 연간 판매 대수 기준 5위였다. 점유율은 4%도 채 되지 못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직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세계 휴대폰 1위 노키아와 애플, 림(RIM), HTC 등 스마트폰 전문 업체가 2009년 기준 78.9%를 차지하는 등 국내 업체가 설 곳이 없는 시장이었다. 세계 휴대폰 시장이 스마트폰으로 주도권이 넘어가면서 올 들어 삼성전자의 수익률이 급감하고 LG전자가 적자로 전환하는 등 국내 휴대폰 사업이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를 출시하는 등 반격에 성공했다. 갤럭시S 판매가 본격화 된 3분기 분기 기준 처음으로 HTC의 판매량을 역전했으며 4분기에도 이를 유지해 연간 판매량 역전까지 이뤄냈다. HTC 역시 성장세는 이어갔지만 삼성전자가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 뼈아팠다. HTC는 작년 4분기 91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고했다. 시장조사기관 SA가 분석한 HTC의 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은 1490만대다. 이를 합치면 HTC는 2010년 총 2400만대의 스마트폰을 공급했다.
이에 따라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노키아가 1위를 지키는 가운데 애플, 림(RIM), 삼성전자의 2~4위권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목표를 6000만대로 잡고 있어 시장 성장률 등을 감안하면 2위권 진입까지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 규모를 4억대 안팎으로 점치고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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