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CPU와 GPU를 하나의 다이에 통합한 형태의 칩이 향후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에도 사용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조 매크리 AMD 클라이언트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진>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IT 업계에서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급부상에 따라, 이를 구성하는 인프라에 대한 논의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메인프레임이나 유닉스와 같은 대형 장비보다는 표준화된 저가의 x86 서버를 운영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여기에 CPU와 GPU를 통합한 형태의 서버 프로세서가 탑재가 된다면 훨씬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병렬 처리 구조를 가진 GPU는 다중 연산을 수행하는 일부 작업에선 물리적으로 코어 개수가 한정돼 있는 CPU보다 앞선 성능을 보여주기도 하기 때문에, 실제 슈퍼컴퓨팅 분야에서는 이같은 원리를 이용해 전반적인 시스템 성능을 높이는데 사용되기도 한다.
지난해 11월,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로 이름을 올린 중국의 ‘티엔허1-A’의 경우도 엔비디아 테슬라의 대규모 병렬 GPU와 멀티코어 CPU를 결합한 것이었다.
이같이 수백개의 병렬프로세서 코어를 보유한 GPU를 사용하면, 대규모 전산 작업을 나눠 동시에 처리할 수 있어 와트당 성능으로 측정되는 전체 시스템 효율이 크게 개선된다는 설명이다.
26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개최된 ‘AMD 퓨전테크데이’에서 조 매크리 AMD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미 슈퍼컴퓨팅 부문에서도 CPU와 GPU를 함께 사용해 시스템 성능을 높이는 작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며 “아예 CPU와 GPU를 물리적, 화학적으로 통합한 컨셉인 APU에 대해서 이미 관련 업계의 피드백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APU는 AMD가 CPU(중앙처리장치)와 GPU(그래픽처리장치)를 하나의 다이에 통합한 형태의 제품을 말한다.
이같은 측면에서 봤을때, 마치 슈퍼컴퓨팅과 비슷하게 x86 서버를 대규모 병렬 클러스터로 묶은 형태의 클라우드 인프라 역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매크리 CTO는 “APU 아키텍처 자체가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기 때문에, 전체적인 크기는 커져야겠지만 서버 프로세서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CPU와 GPU를 별도로 구동하게 되면 메모리 문제가 발생하는데, 현재 GPU가 갖고 있는 메모리는 4~5기가바이트밖에 되지 않는 반면, CPU는 64~128기가바이트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최적의 쓰루풋을 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물리적, 화학적으로 결합하게 되면 메모리 자체를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물론 서버 프로세서에 APU가 적용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이 있다. APU가 서버 프로세서가 활용되기 위해선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을 함께 진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매크리 CTO는 “현재 출시된 AMD의 ‘자카테’등의 APU 제품이 당장 이같은 서버 프로세서나 슈퍼컴 분야에 쓰이기기에는 작지만, 아키텍처 자체는 분명히 가능성이 높다”며 가능성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