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브 발머 CEO, “ARM 기반 추가 OS 공급 준비 중”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스마트폰, PC에 이어 또 하나의 윈도 운영체제(OS)를 선보인다. 모바일 기기 확장에 따른 애플, 구글 진영의 확대에 따른 위기감의 반영이다. MS는 그동안 스마트폰용 OS ‘윈도폰7’은 암(ARM) 기반 프로세서에 PC용 OS ‘윈도7’은 x86기반 프로세서에 최적화해 출시해왔다.

5일(현지시각) MS는 퀄컴, 엔비디아,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등과 제휴를 맺고 ARM 기반 프로세서용 윈도 OS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S 스티브 발머 CEO<사진>는 “엔비디아 퀄컴 TI 등과 제휴해 ARM 기반 프로세서에서 사용하기 위한 차세대 윈도를 내놓을 것”이라며 “MS가 ARM 기반 OS를 지원하는 것은 PC에서부터 태블릿, 스마트폰까지 모든 기기에서 동일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ARM 기반 프로세서는 x86 기반 프로세서에 비해 성능은 떨어지나 전력 소모량이 적어 모바일 기기에 주로 사용돼왔다. ARM 기반 프로세서는 모바일 칩셋 업체들이 x86 기반 프로세서는 인텔과 AMD가 만들고 있다.

이번 MS의 결정은 사실상 큰 폭으로 확대가 예상되는 태블릿 PC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MS는 윈도폰7은 스마트폰에만 공급하고 있으며 윈도7은 ARM 계열 프로세서를 지원하지 않는다. 윈도7을 내장한 태블릿을 내려면 인텔이나 AMD의 프로세서를 탑재해야 한다. 인텔은 아톰 프로세서 기반 모바일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 전원관리 문제 등으로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MS로서는 인텔만 보고 있다가는 모바일 시장을 놓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날 MS는 1GHz 퀄컴 스냅드래곤과 엔비디아 테그라 플랫폼을 활용한 윈도 시제품 시연을 함께 진행했다. 윈도는 물론 엑셀 등 MS의 오피스 프로그램, 멀티미디어 파일 재생 등을 선보였다.

ARM 기반 새 OS를 만든다고 해서 윈도7 기반 태블릿 PC 시장 공략을 접는 것은 아니다.

이날 MS는 삼성전자와 아수스가 만든 태블릿 PC를 소개했다. 삼성전자의 슬라이딩 PC 7시리즈는 슬라이딩 몸체 내에 노트북과 동일한 키보드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키보드를 닫아 놓은 슬레이트 모드에서는 태블릿PC와 같이 다양한 터치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이 가능하다. 키보드가 필요한 경우에는 슬라이드 형태로 오픈해 노트북처럼 쓸 수 있다. 인텔의 새 저전력 CPU(코드명 오크트레일)를 탑재한 모델이다.

이와 함께 발머 CEO는 삼성전자가 만든 차세대 탁자형 PC ‘서비스’ 제품도 공개했다. ‘삼성 SUR40’은 화소 하나하나가 카메라와 같은 역할을 하는 센서를 내장해 멀티 터치 등을 지원한다. 두께는 4인치로 벽걸이로도 설치할 수 있다.

그는 “이제 윈도는 작은 화면에서도 큰 화면에서도 끊김 없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발전했다”라며 “다양한 제품이 선보이고 있는 새로운 환경에서도 MS가 주도권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1월 판매를 시작한 윈도폰7 스마트폰은 출시 첫 6주 동안 150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현재 5500개 이상의 앱을 확보했다. 하루에 100개 이상 새 앱이 올라오고 있다. 등록된 개발자 수는 2만명을 돌파했다. 윈도폰7 스마트폰은 지금까지 9종이 30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발머 CEO는 “수개월 내에 윈도폰 7에 대한 업데이트가 이뤄질 것”이라며 “2011년 상반기 내에 북미 지역에서 스프린트와 버라이존 등 새로운 두 통신사가 판매 대열에 가세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