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IPS 성공 신화를 편광 방식 3D LCD 패널로 다시 쓴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에게 내려진 특명이다.
권 사장은 3D LCD 패널 시장에서 셔터글라스 방식이 아닌, 편광 방식 제품으로 시장 판도를 갈아엎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마이웨이’를 걸으며 IPS 방식 LCD 패널의 우수성을 입증시킨 권 사장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 셈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내년부터 생산되는 모든 3D LCD 패널에 편광 방식을 적용키로 하고 화면 크기별로 개발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특수 유리판 3장을 패널 표면에 덧대는 그간의 구조 대신 저렴한 편광필름을 압축해 붙이는 기술을 적용, 종전 대비 가격을 30% 낮춘 것이 특징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소니 등이 내놓는 대부분의 3D TV는 왼쪽과 오른쪽 영상을 분리해 입체감을 만드는 셔터글라스 방식 3D LCD 패널을 채택하고 있다. 편광 방식은 셔터글라스 방식과 비교해 안경이 저렴하고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3D TV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화면 겹침과 깜빡임 등 어지럼증 유발 요인도 없다.
그러나 그간 LG디스플레이가 내놨던 편광 방식 3D LCD 패널은 일본산 특수 유리판을 패널 표면에 수작업으로 붙이는 방식이어서 가격이 비쌌었다. 이번에 개발된 편광 방식 3D LCD는 이러한 ‘고비용 구조’를 해결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편광 방식 3D LCD 패널은 LG전자로 공급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내년 초면 LG디스플레이의 편광 방식 3D LCD를 탑재한 LG전자의 3D TV가 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LG디스플레이는 또 미국 TV 제조업체 비지오와도 대량 공급 계약도 맺었다. 비지오는 지난 3분기 북미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누르고 수량 면에서 1위를 차지한 업체다. 비지오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편광 방식 3D TV에 관한 대대적 프로모션에 돌입할 경우 3D LCD 패널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보다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주요 업체들이 셔터글라스 방식 3D LCD 패널을 밀고 있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개량된 제품으로 독자 노선을 가고자 하는 것은 과거 IPS(LG디스플레이)와 VA(삼성전자 등)의 경쟁 구도와 닮아 있다”며 “비싼 가격이라는 단점을 해결한 LG디스플레이의 편광 방식 3D LCD 패널은 장점이 많은 만큼 세계 TV 시장에 파급되는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