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LG U+ 무선랜 전국망 구축, 성공 가능성은?
- 가정 AP 공동이용 동의 여부 ‘관건’…동의해야 타 AP 이용 가능 정책 추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유플러스가 100Mbps 속도 기반 무선랜(WiFi) 전국망을 구축한다. 공공 핫스팟과 LG유플러스의 유선상품, 즉 인터넷전화와 초고속인터넷 무선접속장치(AP)를 활용한다. 이 전국망을 활용한 무선랜 상품 가입자도 모집할 계획이다. 2012년까지 유플러스존 가입자 1200만명 유치가 목표다.
29일 LG유플러스는 서울 LG광화문 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무선랜을 하나의 네트워크처럼 쓸 수 있는 ‘유플러스존(U+zone)’을 공개했다.
◆유플러스존, ‘공공 핫스팟+가정용 AP’로 전국 커버리지=유플러스존은 유선망에 연결된 LG유플러스의 인터넷전화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의 가정용 무선랜 AP와 공공지역에 구축되는 무선랜 핫스팟 그리고 이를 원격으로 실시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유플러스존 관리시스템’으로 구축된 네트워크다.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예를 들면 핫스팟이 기지국, AP가 중계기 역할을 해 음영지역을 없애 전국 커버리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의 공공 핫스팟은 현재 5000여개. 연말까지 1만6000개 구축이 목표다. 내년 5만개, 2012년까지 8만개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의 무선랜 전국망 구축 성공을 위해서는 일단 LG유플러스 유선상품 가입자의 가정용 무선접속장치(AP) 활용이 필수로 여겨진다. LG유플러스는 이를 위해 지난 9월 신규 인터넷전화 가입자에게 AP 공동사용을 기본 조건으로 약관을 변경했다. 기존 사용자에게는 동의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96만명이 동의했다. 동의를 하지 않으면 그 가입자는 외부에서 유플러스존을 이용할 수 없다.
◆AP 공동사용, 보안 및 속도 저하 우려 제기=문제는 AP 공동사용이 해킹 위협 등 보안과 가입자의 속도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
이같은 우려에 대해 LG유플러스 컨버전스사업단 김철수 부사장은 “가입자별로 트래픽이 다르게 간다”라며 “다른 사람이 본인의 AP에 접속해도 트래픽이 분산돼 가기 때문에 기존 가입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무선 네트워크 특성상 접속자가 몰리면 채널을 분리해 관리하더라도 속도 저하는 피할 수 없다”라며 AP 제공 가입자의 불만을 피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LG유플러스는 이를 대비해 스마트폰과 AP 사이의 무선 구간에는 접속할 때마다 암호화된 키(Key) 값을 자동으로 바꿔주는 암호화 기술인 WPA2(Wi-Fi Protected Access Version 2)를 적용했다. 스마트폰과 인증서버간의 유무선 구간에는 802.1x 사용자 인증 체계를 도입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인증한 3중 보안 체계를 활용한다.
◆동의 철회 여부 ‘가입자 판단’…LG유플러스, “재산권 침해 논란 소지 없어”=시 무선랜 AP를 보유한 사용자와 유플러스존 이용자의 트래픽은 분리해 관리한다. 또 유플러스 관리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와이파이 AP 모니터링을 해 품질관리에 나선다. 관리를 위한 전담조직과 고객센터도 운영한다.
또 동의에 따른 시스템 구축이라는 점에서 개인의 자산 침해 소지 문제와 철회에 따른 안정적 서비스 제공이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 유플러스존 때문에 불만이 생긴 사용자는 신규 가입자를 비롯 기존 동의자도 홈페이지와 고객센터를 통해 AP 공동활용을 철회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HS사업본부장 이정식 사장은 “유선상품은 접속족도와 서비스를 파는 것이지 물리적인 자산을 판매한 것이 아니다”라며 “소유의 개념은 서비스에 대한 보장이지 물리적인 자산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KT이어 LG U+ 무선랜 집중, SKT 대응 ‘주목’=LG유플러스 CR전략실장 유필계 부사장은 “가입자 동의는 메일을 보내 확인을 받고 있으며 거부하는 사람은 제외한다. 거부율은 현재 0.04%다”라며 “동의해야 다른 곳에서도 무료로 쓸 수 있는데 굳이 동의를 안 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KT에 이어 LG유플러스도 데이터 트래픽 급증에 따라 4G 네트워크 구축 전에는 이동통신 네트워크만의 수용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이동통신 중심 네트워크 전략을 펼치고 있는 SK텔레콤의 대응이 주목된다. SK텔레콤은 2013년 LTE 전환 이전까지는 3G 수용능력 증설 등을 통해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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