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 태풍, LG전자·LG유플러스 ‘직격탄’(종합)
- 스마트폰 부진 점유율 하락·가입자 이탈로 이어져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9월 통신시장이 스마트폰에 울고 웃었다. 특히 애플 ‘아이폰4’ 개통 시작으로 KT가 활짝 웃은 만큼 LG유플러스는 울었다. LG전자도 작년 ‘아이폰3GS’ 출시 때와 마찬가지로 점유율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SK텔레콤, 삼성전자, 팬택 등은 안드로이드폰을 내세워 애플과 KT의 공세를 막아내는데 성공했다.
최대 9일간의 추석연휴도 스마트폰이 가져온 경쟁으로 팽창한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번호이동과 휴대폰 시장 규모 모두 전월대비 성장했다.
◆KT발, 번호이동 전쟁 ‘점화’=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9월 이동전화 번호이동 시장 규모는 94만3854명으로 전월대비 13.1% 증가했다.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수치다.
지난 9월10일부터 시작된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4’ 개통이 시장 팽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아이폰4’를 독점 유통하고 있는 KT도 대박을 맞았다. 올 들어 번호이동 시장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거뒀다. 2개월 연속 순증이다. KT는 SK텔레콤에서 2만4785명, LG유플러스에서 3만5979명을 데리고 와 총 6만764명의 가입자가 늘어났다.
LG유플러스는 상황이 달랐다. ‘아이폰4’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았다. 스마트폰 시대에 뒤쳐진 LG전자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으로 2만3036명 KT로 3만5979명이 이탈해 총 5만8015명이 줄어들었다. 2개월 연속 순감이다. 반격 카드로 준비한 삼성전자의 ‘갤럭시U’도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당분간은 뾰족한 수도 없다는 것이 고민이다. 요금제 등도 경쟁사에 비해 우위가 없다.
◆‘아이폰4’ 국내 휴대폰 시장 확대 유발=9월 휴대폰 시장 규모는 236만5000대~246만4000대로 파악됐다. 전월대비 4만5000대~9만대 늘어난 수치다. 이달 개통된 애플 ‘아이폰4’는 23만여대. 연휴를 고려하면 ‘아이폰4’만큼 시장이 팽창한 셈이다.
삼성전자와 팬택은 ‘아이폰4’ 출시에도 불구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 팬택은 ‘베가’와 ‘이자르’라는 대항마가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9월 133만1000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점유율 54.0%를 차지했다. 점유율은 전월대비 1.6% 감소했지만 판매량은 전월대비 1만1000대 상승했다.
스마트폰 ‘갤럭시S’는 9월초 100만대를 넘어선 이후에도 일개통 1만5000대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9월말까지 ‘갤럭시S’는 130만대가 SK텔레콤에 납품됐다. LG유플러스용 ‘갤럭시U’는 8만6000대가 공급됐다.
◆삼성전자-팬택, 이번엔 영향 없다=팬택은 9월 모두 32만대의 제품을 공급했다. 이중 13만대가 스마트폰이다. 팬택은 13.0% 점유율을 기록해 애플과 삼성전자의 경쟁에도 불구 꾸준히 점유율을 유지했다. 팬택은 다음달 전체 안드로이드폰 국내 누적판매량 50만대 돌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LG전자는 이번에도 답답한 상황이다. 9월 35만7000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점유율은 15.1%로 올 들어 최저치다. 이제 월간이 문제가 아니라 연간 점유율 20%선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10월 내놓을 ‘옵티머스원’이 LG전자의 위기를 타개해줄지 관심사다.
LG유플러스용 스마트폰 ‘옵티머스Q’는 이달까지 11만대가 공급돼 지난 한 달간 2만대 증가에 그쳤다. SK텔레콤과 KT용 ‘옵티머스Z’는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 부진으로 최고경영자 남용 부회장과 MC사업본부장 안승권 사장이 물러나고 구본준 부회장과 박종석 부사장이라는 새로운 수장을 맞았다. 휴대폰 개발 과정 등을 감안하면 새 경영진의 작품은 내년 2분기에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10월 통신시장 경쟁 심화 전망…LG 계열사 반격 성공할까=한편 10월 번호이동 시장은 9월에 이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아이폰4’의 2차 예약가입자 모집은 최근 불거진 통화불량 등으로 주춤한 상태지만 아직 개통하지 않은 사람이 10만여명 정도 대기 중이다. SK텔레콤과 KT의 경쟁은 박빙이 예상되지만 양사로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이탈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에 비해 경쟁력 있는 요금제도 스마트폰도 없다.
10월 휴대폰 시장은 LG전자가 안드로이드폰 ‘옵티머스원’으로 스마트폰 반격에 성장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모토로라 HTC 등 외산 업체의 보급형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어서 쉽지 않은 상황은 여전하다. 시장 규모는 경쟁심화로 200만대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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