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폰 OS업그레이드 ‘임박’, 내가 산 유료 앱은 어떻게?
- 프로요 설치 후 사용불가 앱 환불 안돼…구매시 꼼꼼히 따져봐야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의 OS 업그레이드가 내달부터 본격 진행된다. 우선 국내에서 가장 많은 안드로이드폰 사용자가 쓰고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가 10월 중 OS를 기존 2.1버전에서 2.2버전(프로요)로 업그레이드를 할 예정이다. 팬택 모토로라 LG전자 등도 4분기 대부분의 기종의 프로요 지원을 계획 중이다.
이에 따라 기존 안드로이드 2.1버전 사용자가 기존에 구매한 애플리케이션(앱)을 계속 쓸 수 있는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국내 대표적인 앱 마켓으로 자리잡은 ‘T스토어’의 앱의 호환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스마트폰 앱, PC SW처럼 OS 버전에 따라 호환성 문제 불가피=스마트폰용 앱은 PC의 소프트웨어와 같이 OS의 버전에 따라 쓸 수 있는 것이 있고 쓸 수 없는 것이 있다. 또 계속 활용할 수 있는 버전을 무료로 제공할지 유료로 제공할지도 전적으로 앱 개발사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 마찬가지 이유로 업그레이드 이후 사용을 할 수 없게 되더라도 환불을 해 줄 의무도 없다. 특히 디지털 콘텐츠는 법적으로 환불 규정도 까다로워 이용자가 구매시 꼼꼼하게 살펴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T스토어에서 프로요 호환성이 검증된 안드로이드 앱은 유무료를 합쳐서 전체의 90% 수준이라는 것이 SK텔레콤의 설명이다. 그러나 단말기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앱이 다르기 때문에 실제는 이보다 훨씬 적다. 지원을 하지 않는 앱은 소개글에서 ‘조속한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사전 고지를 하고 있지만 여기서 말하는 ‘조속한 지원’은 SK텔레콤의 바램이지 개발사가 ‘반드시 지원하겠다’는 내용이 아니다.
SK텔레콤 홍보실 관계자는 “‘프로요’ 버전 지원 유무는 개발사가 책임져야 될 부분이기 때문에 T스토어를 운영한다고 해서 SK텔레콤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라며 “스마트폰 제조사와 합의해 OS 업그레이드시 기존 앱들을 쓸 수 없을 수 있다는 점을 공지하는 한편 앱 개발사에게도 ‘프로요’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라고 말해 사실상 OS 업그레이드 또는 유료 앱 지속 사용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디지털 콘텐츠는 법적으로 환불 의무가 없으며 충분히 사전에 홍보를 하고 있기 때문에 OS가 달라 실행이 안된다고 해서 구매비용을 돌려주기는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까다로운 앱 환불 규정도 문제=T스토어에서 팔고 있는 앱의 과금과 환불은 SK텔레콤을 통해 이뤄진다. 환불을 받으려면 구매시점에서 24시간 내에 해당 앱이 구매자의 단말기에서 전혀 실행이 되지 않는다거나 하는 중대한 오류를 입증해야 한다. 단순 실수나 변심 등은 돈을 돌려받기 어렵다.
결국 프로요 업그레이드 이전 구매하는 앱은 시한부 사용을 감수하거나 개발사의 향후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를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아니면 사용자가 OS 업그레이드를 포기해야 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OS 버전이 바뀌면 그 스마트폰은 사실상 새로운 제품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선택은 고객의 몫”이라며 “이런 문제는 애플이나 다른 OS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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