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이동전화 가입자 쟁탈전 ‘혼전’…7월 KT 반격 ‘성공’
- KT, 12개월만에 번호이동 시장서 순증…LG U+ ‘순감’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가 휴대폰 가입자 방어에 성공했다. ‘아이폰4’ 예약 구매 진행과 보급형 안드로이드폰 출시 등으로 급한 불을 껐다. 12개월만에 이동전화 번호이동 시장에서 가입자가 늘었다. 지난 7월 번호이동제 시행 이후 최다인 5만여명이 이탈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8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는 83만4763명이다. 이는 전월대비 9.5% 감소한 수치다.
번호이동 시장은 이동전화 경쟁 강도를 알려주는 척도. 전체 시장이 전월대비 줄어든 이유는 KT의 ‘아이폰4’ 판매를 앞두고 마케팅 비용을 조절하려는 통신사의 전략이 일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가 시행하고 있는 연간 마케팅 비용 가이드라인을 맞추기 위해서는 통신 3사 모두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마케팅 비용을 줄여야 한다. 쉽사리 먼저 경쟁의 강도를 올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통신 3사는 모두 스마트폰 가입자를 늘리는데 마케팅 비용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달 번호이동 시장에서 이득을 본 곳은 KT다. 지난 7월 최악의 감소에서 12개월만의 순증으로 반등했다. ‘아이폰4’ 대기자를 비롯 팬택 ‘이자르’와 구글 ‘넥서스원’ 등 중저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스마트폰 판매가 본격화 되며 SK텔레콤으로 가입자 유출 규모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또 지난 2009년 8월 이후 12개월만에 번호이동 시장에서 플러스 성장을 했다.
KT는 지난 8월 SK텔레콤에 2268명을 내줬지만 LG유플러스에서 4756명을 데리고 와 총 2488명의 가입자가 증가했다. SK텔레콤은 KT에서 2268명을 유치했지만 LG유플러스에 207명을 빼앗겨 총 2061명을 새로 가입시켰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에서는 207명을 끌어왔지만 KT로 4756명이 이동해 총 4549명의 가입자가 감소했다.
한편 9월 번호이동 시장은 22만명 이상에 달하는 ‘아이폰4’ 예약 가입자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들이 실제 개통을 하는 시점에 얼마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가입자가 KT로 넘어갈 것인지가 관건이다. 또 모바일 오피스 확대에 따른 대규모 사용자 유치전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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