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게임이 꿈꾸는 ‘퍼블리싱 명가’ 성공할까
최근 NHN 한게임이 올해 초 밝힌 ‘퍼블리싱 명가’로 거듭나기 위한 행보를 재촉하고 있습니다.
목표를 위해 걸음은 재촉하나 바쁘게 움직이진 않습니다. 오히려 조심스러움이 느껴지는 느린 걸음으로 보입니다. 이는 최대한 완성도를 끌어올린 뒤 게임을 시장에 내놓겠다는 전략입니다.
당연한 전략인데, 이게 참 어렵습니다. 그동안의 퍼블리싱 실패를 거울삼아 한게임도 이번엔 제대로 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올 하반기는 한게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4분기에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테라’ 공개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죠. 개발비만 400억원이 훌쩍 넘은 ‘테라’는 한게임과 개발사의 기대만 담기엔 너무 커졌습니다.
올 초 공식석상에서 정욱 한게임 대표대행은 “‘아이온’의 성공으로 국내 게임산업 전반의 좋아진 분위기를 ‘테라’로 이어갈 것”이라며 포부를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NHN은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연내 ‘테라’ 상용화를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지금은 공개테스트(OBT)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전했습니다. OBT에서 상용화 수준의 콘텐츠를 선보이되 유료시스템 적용은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개발사인 블루홀스튜디오의 관계자는 “3차 비공개테스트(CBT)에서 지적받은 부분을 바탕으로 게임성을 끌어올렸다”며 “현재 개발은 완료됐으며, 밸런스 조절 등 마무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테라’에 올인하고 있는 블루홀스튜디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연 2회 가는 워크숍도 하반기에는 전체 회식으로 끝냈다고 합니다. 개발진만 200여명, 나머지 사업부 인원을 포함하면 230여명이 ‘테라’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올해 한게임은 ‘테라’ 외에도 퍼블리싱 게임을 더 선보입니다. 테스트가 예정된 게임은 온라인 낚시게임 ‘출조낚시왕’과 횡스크롤 액션게임 ‘그랑에이지’, 전략액션게임 ‘킹덤언더파이어2’입니다. ‘출조낚시왕’은 연내 OBT까지 예정됐으며, 나머지는 CBT가 진행됩니다. 웹게임 ‘L.O.S.T’도 연내 CBT가 예정돼 있습니다.
또한 모바일게임에 주력할 뜻을 보인 한게임은 지난 25일과 26일 각각 ‘신맞고’와 ‘사천성’의 테스트버전을 국내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했습니다. 이틀간 누적다운로드 10만건은 국내 시장기준으로 보면, 상당한 반응입니다. 웹보드 파워가 모바일로 제대로 이어진 셈입니다. 정식버전은 9월말 출시할 계획이라 합니다.
아직 모바일게임으로 후속편 계획은 없다고 밝혔으나, 앞선 두 편의 반응으로 볼 때 웹보드의 주요 게임이 모바일로 나오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입니다.
이밖에 NHN이 오는 17일까지 게임 시나리오를 공모하는 ‘제1회 게임 문학상’에도 눈길이 갑니다. 총 상금 1억원 규모로 작지 않은 대회입니다.
게다가 그간 이미 나온 게임에 대한 비평이나 소규모 시나리오 공모전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의미 있는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0일간 신청서 3만건 다운로드를 돌파해 이용자들의 관심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게임 이상훈 홍보팀장은 “올 초 동영상만 공개한 MMORPG ‘이스트’ 등 지스타 때 새로운 것을 보이려 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공개할 것이 많기에 이슈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하반기를 기대했습니다.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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