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닉스 서버 시장 전운… 한국HP, ‘슈퍼돔2’ 출시로 IBM에 맞불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엔터프라이즈 서버 시장에서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최근 한국IBM이 최고사양의 데이터센터급 유닉스 신제품을 출시한데 이어 이번에는 한국HP가 서버 아키텍처와 프로세서를 완전히 바꾼 고성능 유닉스 서버 ‘슈퍼돔2’<사진>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새로워진 ‘슈퍼돔2’는 HP의 히트작 ‘슈퍼돔’의 차세대 모델로, 필요시마다 손쉽게 확장이 가능한 모듈러 아키텍처로의 변화 및 100가지 이상의 신기술이 새롭게 적용됐다는 설명이다.
24일, 한국HP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슈퍼돔2’를 공식 발표했다.
한국HP BCS(비즈니스 크리티컬 시스템) 사업부 총괄 권대환 이사는 “슈퍼돔2를 통해 기업들은 초기 투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현재 변모하고 있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가용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슈퍼돔2는 지난 4월 발표된 자사의 소형~중형급 유닉스 서버 ‘인테그리티 원’과 동일하게 인텔의 새로운 쿼드코어 아이태니엄 프로세서(코드명 투퀼라)가 탑재된 것 이외에도 칩셋과 메모리, I/O 아키텍처 등 확장성과 가용성, 안정성 측면에서 신기술이 대폭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CPU와 I/O를 독립적으로 늘릴 수 있는 ‘크로스바 플렉스 패브릭 아키텍처’를 통해, 워크로드나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유연한 확장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슈퍼돔2는 최대 64CPU 256코어까지 확장이 가능하며, 자체 개발한 새로운 SX3000 칩셋을 통해 소켓당 64MB L4캐쉬가 추가됐다. 또 I/O 밴드위스가 6배 향상된 새로워진 I/O 아키텍처로 PCI-E 슬롯도 96개까지 확장할 수 있다.
무엇보다 슈퍼돔2의 핵심기술인 ‘부트 원스(Boot-Once)’ 개념을 통해 한번 시스템을 작동하면 다운되지 않는 ‘올 핫 스왑(All Hot SWAP)’ 설계가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CPU와 메모리, IO 등 모든 패스(Path)를 이중화시킴으로써 가용성을 크게 높였고, 분석(애널리스트) 엔진을 장착해 장애가 발생했을 때 자가진단 및 자가 치유도 가능하다.
이 같은 대대적인 아키텍처 변경 및 기능 추가에 따라 슈퍼돔2는 2008년 출시된 슈퍼돔에 비해 코어당 성능은 40% 증가했으며, 인프라 안정성은 450%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또 동일 코어 기준으로 상면을 기존의 3분의 1로 줄일 수 있고, KW(킬로와트)당 성능도 54% 높아졌다.
앞으로 출시될 인텔의 차세대 아이태니엄 프로세서인 폴슨 및 키슨과의 소켓 호환성을 통해 향후 10년 이상 투자 보호가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창훈 슈퍼돔2 PM(프로덕트 매니저)은 “슈퍼돔은 지난 2000년 출시된 이후 10년 동안 2000대, 즉, 이틀에 한 대 꼴로 팔렸을 만큼 국내 하이엔드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1위를 한번도 내준 적이 없는 제품”이라며 “슈퍼돔2 역시 필요할 때마다 CPU와 IO를 효율적으로 늘릴 수 있는 비용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슈퍼돔의 명성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특히 “경쟁사의 경우, 서버 아키텍처 자체를 변화시켰다기보다는 계속해서 코어 수만 늘린 것에 불과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는데 그것만으로는 고객을 절대 만족시킬 수 없다”고 비꼬았다.
권대환 이사도 “수 년간 아키텍처의 변화 없이 단순히 코어 수만 많아진 경쟁사들과 달리, 데이터센터 통합과 클라우드 컴퓨팅 등 새로운 IT 패러다임에 최적화된 ‘슈퍼돔2’의 가치를 고객들이 알아봐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슈퍼돔2는 이미 선주문 형식으로 국내에서 금융, 제조, 유통 분야에서 다수의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HP의 ‘슈퍼돔2’ 출시로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에는 HP-IBM 간에 또 다시 신제품 대결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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