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계 ‘폭풍전야’…3분기 격전 예고(종합)
- 6월 휴대폰 시장↑·번호이동↓…통신사·제조사 3분기 ‘승부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이동통신 시장이 ‘폭풍 전의 고요’ 상태다. 월간 휴대폰 시장 규모는 연간 최대를 기록했지만 번호이동 시장은 전월대비 감소했다. 휴대폰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마케팅 비용을 통제한 통신사들의 전략 때문이다.
통신사들이 이같은 전략을 취한 이유는 6월이 2분기 실적 마감 시기라는 점과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마케팅비 규제 준수 여부 실사, 7월말로 예고된 애플 ‘아이폰4’에 대한 대응책 마련 등이 원인이다. 제조사들도 미리 대응 제품을 준비해 통신사와 공동보조를 맞추고 있다.
◆LG유플러스, 스마트폰 대응 미흡 15개월만에 가입자 순손실=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6월 이동전화 번호이동 시장 규모는 80만2361명이다. 전월대비 9.1% 감소했다. 작년 6월의 경우 월간 번호이동자는 124만9765명으로 연간 최대치를 기록한바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번호이동 규모가 줄어들은 것은 전략폰들의 출시가 월말에 집중된 점과 2분기 실적에 대한 부담, 방송통신위원회의 마케팅 비용 규제 실사가 임박한 점 등이 원인”이라며 “이 때문에 통신사들의 가입자 유치전을 자제했지만 7, 8월에는 또 다른 양상이 예상된다”라고 평가했다.
결국 KT는 ‘아이폰4’를 위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를 대응하기 위해 충분한 제품과 마케팅 비용을 모아 확충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LG유플러스는 15개월만에 SK텔레콤과 KT 양측에 모두 가입자를 내줬다. 스마트폰 열풍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서다. 가장 많은 종류의 스마트폰을 팔고 있는 SK텔레콤은 두 달 연속 경쟁사로부터 가입자 유치에 성공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 효과로 점유율 55% 회복=반면 국내 휴대폰 시장은 반등했다. 올들어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휴대폰 시장 규모는 218만8000대~220만대 정도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220만대, LG전자는 218만8000대로 예상했다. 전월대비 10.6%~11.7% 가량 성장했다. 월 200만대 이상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폰 ‘갤럭시S’ 효과를 톡톡히 봤다. 삼성전자는 지난 달 121만대를 공급해 전월대비 22.8%가 늘어났다. ‘갤럭시S’는 출시 7일 만에 누적 판매 21만대를 돌파했다. LG전자 지난달 46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 전월대비 11.7% 확대됐다. 하지만 점유율은 21.0%로 전월대비 0.3%포인트 떨어졌다. LG유플러스를 통해 공급한 ‘옵티머스Q’는 누적 공급량 5만대를 넘어섰다. 팬택은 27만대를 판매해 13%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스마트폰 ‘시리우스’는 2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1만대로 집계됐다.
한편 애플 ‘아이폰4’의 국내 출시는 7월말로 예고돼있다. 3분기가 승부처다. ‘아이폰3GS’와 ‘아이폰3G’ 때와는 다른 양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3사와 모토로라, HTC, 소니에릭슨 등 외산 업체 모두 애플과의 승부를 벼르고 있다. KT도 애플 위주보다는 구글의 ‘넥서스원’ 등 안드로이드폰 판매도 병행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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