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스포츠 신뢰도 추락, 선수경기력 저하 이어질 수도 - 온라인업계, 직접적 피해 없어도 부정적 이슈는 부담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소문만 무성하던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승부조작이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관련업계는 불똥이 어디로 튈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16일 검찰의 승부조작 관련자 발표가 나오자, 한국e스포츠협회는 재빨리 사건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협회는 일단 “연루된 선수에 대해서는 재판결과에 따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일벌백계하고, 베팅 사이트 및 브로커 등 불법적 외부요인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감시와 적발을 통한 수사의뢰 등 강력한 조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검찰발표는, e스포츠협회가 지난 3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결과다. 자체 정황조사에서 승부조작이 의심돼 e스포츠시장에 타격이 있을지라도 건전여가문화로의 발전을 위해 수사를 의뢰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협회의 자정노력에도,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의 신뢰도 추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관련 커뮤니티에는 경기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는 글과 선수와 협회에 실망했다는 글 등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번 사건은 무엇보다 e스포츠선수들의 사기저하로 직결될 전망이다. 어제의 동료가 그간 e스포츠에 해악을 끼쳤던 범죄자로 밝혀진다면, 그 충격은 고스란히 소속팀 전체가 떠안게 된다. 혹여나 선수들이 예전의 경기력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e스포츠가 못 미더워 보이는 시청자들의 시선이 겹쳐지면 e스포츠의 장기적인 부진도 예상해 볼 수 있다.
또한 사건에 대한 반사효과로, 스타1에 실망한 이용자들이 스타2로 넘어가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더욱이 블리자드와 협회의 스타2 e스포츠 협상이 결렬되고, 다가올 월드컵과 스타2 출시를 대비해야 하는 협회는 스타1 프로리그를 활성화하기 위한 자구책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온라인 게임업계는 이번 사건이 크게 영향이 없을 것이란 입장을 전했다. 다만 부정적인 이슈는 부담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적으로는 크게 여파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최근 게임 과몰입이나 사행성 등이 이슈가 된 상태에서, 또 다시 이러한 일이 터진 것은 업계로서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으로, 게임에 대한 또 하나의 논란거리가 생긴 셈이다. e스포츠는 이미 불신의 벽이 높아진 상태로, 이 여파가 온라인게임으로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간 외부의 부정적인 시선에 부담이 느껴왔던 온라인 게임업계의 고민이 한층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