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국내 휴대폰 시장 ‘급감’…방통위, 마케팅 규제 영향
- LG전자 점유율 반등 성공…전체 시장 2개월 연속 하락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국내 휴대폰 시장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 달 발표된 방송통신위원회의 마케팅 비용 규제의 직격탄을 맞았다. 월 150만대 선을 위협받고 있다.
마케팅 비용 총량 규제 여파가 확산되고 있어 4월 휴대폰 시장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통신사들이 제한된 비용을 전체 휴대폰 판매량의 20%가 채 안되는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있어 전체 시장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로 ‘주춤’=1일 휴대폰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휴대폰 시장 규모는 147만대~157만대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157만대, LG전자는 147만대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2월 184만대~189만7000대에 비해 15%~22.5%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82만5000대의 휴대폰을 공급해 점유율 52.5%를 기록했다. 전월대비 판매량은 18만대, 점유율은 4.8%포인트 감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아의 햅틱’ 누적 판매 135만대, ‘코비’ 계열 누적 판매 50만대 돌파 등 풀터치스크린폰 시장을 압도했다”라며 “폴더폰 ‘매직홀’은 일개통 6000대 수준으로 누적판매 110만대를 돌파하며 폴더폰 시장 빅히트 모델로 등극했다”라고 자평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2월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 ‘옴니아’ 시리즈의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에 비해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가 늦어진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당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3월부터 SK텔레콤을 통해 판매하려고 했으나 양산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LG전자, ‘맥스폰’ 순항=LG전자는 지난달 최악의 부진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상승세로 이어질지는 속단하기 이르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지난 3월 35만대의 휴대폰을 출고해 23.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전월대비 판매량은 3만5000대 줄어들었지만 3.8%포인트 점유율이 올라갔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최초 퀄컴의 스냅드래곤 1GHz 프로세서 적용한 ‘맥스폰’을 누적 4만5000대를 공급했다”라며 “첫 국산 안드로이드 OS폰 ‘안드로원’을 KT에 누적 5만대 공급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했다”라고 말했다.
또 “‘롤리팝2폰’은 출시 한 달여 만에 누적 9만대를 공급해 최대 일일판매 2100대를 기록하는 등 신학기 특수도 누렸다”라고 덧붙였다.
◆‘아이폰’ 누적 판매량 50만대 돌파=한편 팬택은 23만대의 휴대폰을 납품한 것으로 알려져 점유율 15% 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아이폰’은 3월에만 11만대가 개통되는 등 출시 4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5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11월28일 출시 이후 매일 4000명 이상이 ‘아이폰’을 구매한 셈이다.
KT 개인고객부문 표현명 사장은 “아이폰을 출시한 세계 88개국 중 1년 내 50만대를 돌파한 국가는 미국 등 7개국에 불과하며 이미 300만을 넘어선 일본도 50만명 돌파에 7개월이 걸렸다.”며 “이처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의 아이폰 가입자 증가세는 우리 이동통신시장의 데이터서비스 성장잠재력과 KT의 무선데이터 시장 성장전략(Data Explosion)이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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