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초당요금제, 요금 관련 도덕성 논란 해소될 것”
- [인터뷰]SKT 이순건 마케팅전략본부장
- 무제한 데이터요금제 도입 향후 검토…모바일 인터넷전화 허용 부작용 더 커
“초당요금제를 시행하면서 거둘 수 있는 효과는 세분화 된 과금 단위를 적용함으로써 그동안 낙전수입 등 도덕성 관련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 통화료 4.5% 감소 효과가 발생해 연간 2010억원의 가계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모든 고객이 차별없이 수혜를 받을 수 있으며 특히 전화 통화가 빈번한 생계형 직업군 사용자가 유리해진다.”
24일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 이순건 본부장<사진>은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초당요금제 도입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설명하고 오는 3월1일부터 요금 과금 단위를 10초에서 1초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11초를 쓰든 19초를 쓰든 20초 사용요금을 내야했던 음성통화요금이 사용자가 실제 사용한 시간만 돈을 지불하는 구조로 바뀌게 된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지난 10월부터 3개월 동안 시스템 및 전산 개발을 진행해왔다. 특히 통화연결요금(call set up charge)과 별도의 기본과금이 전혀 없는 초당요금체계를 도입한 국가는 한국 프랑스 아일랜드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 5개국뿐이다.
초당과금제는 SK텔레콤의 휴대폰 영상통화를 비롯 음성통화 요금제 전체에 적용되며 FMS서비스에서 유선으로 발신할 때와 로밍 통화는 제외됐다.
이 본부장은 “FMS로 100초 기준 유선전화로 걸때 현재 사용자가 부담하는 요금은 22원이지만 접속료는 30원이라서 원가구조 등을 떠나 바로 적자가 될 수 밖에 없다”라며 “로밍은 사업자별로 계약을 하는 것이라 일괄 적용하기가 어려우며 획기적으로 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초당과금제 시행으로 지난해 9월 SK텔레콤이 약속한 요금 인하 방안 8개가 모두 이뤄졌다. 향후 데이터요금제에 대한 개선은 지속적으로 추진된다.
이 본부장은 “정액제가 아닌 종량제 패킷 이용료가 경쟁사에 비해 수십 배 높다는 말이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라며 “스마트폰 사용자는 데이터통화 이용량이 많기 때문에 종량으로 높다 낮다는 의미가 없으며 정액제를 늘리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다”라고 강조했다.
또 “무제한 데이터요금제와 관련 이미 최대 2GB를 제공하는 정액요금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사용자의 데이터 사용 패턴이 바뀌면 재검토 할 것”이라고 말해 무제한 데이터요금제 도입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최근 미국 버라이존과 AT&T가 모바일 인터넷전화(VoIP)를 확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관련 서비스 불가’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본부장은 “버라이존과 AT&T가 모바일 인터넷전화를 허용한 것은 60달러 이상 정액제 가입 고객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기본료 플러스 통화료라는 국내 요금 체계가 전면 정액제 기반으로 바뀐다면 할 수도 있겠지만 현행 제도 하에서는 원칙이 바뀐 것은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초당과금제 도입으로 한한 매출 감소 등 실적 악화 우려에 대해서는 브랜드 인지도 상승 등 무형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익 감소분은 산업생산성증대(IPE) 등 신사업에서 만회한다.
이 본부장은 “사용자가 SK텔레콤에 대한 이미지나 로열티가 강화돼 나중에 유무선대체 등의 사업에서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IPE 사업 등이 올라와 매출 감소를 상쇄시키고 성장을 지속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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