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캠코더 가격 내리는 진짜 이유?
MSI코리아의 X340은 인텔 초저전력 CPU를 탑재한 이른바 울트라-씬 노트북으로 가장 두꺼운 곳의 두께가 1.98cm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제품이 처음 나왔을 땐 맥북 에어와 닮았다는 얘길 많이 했었죠. 해당 업체는 맥북 에어와 같은 초슬림형 노트북이 절반 가격으로 출시됐다는 내용으로 홍보에 열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지난 9월이었던가요. 회사 측은 X340의 가격을 30만원 이상 내린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처음 출시 가격은 129만9000원. 가격인하로 X340 8셀 배터리 제품은 88만9000원, 4셀 제품은 86만9000원에 구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30만원이라고 얘기했지만 실제로는 40만원이 넘는 가격 인하입니다. 40만원에 조금 더 보태면 어지간한 넷북을 한 대 살 수 있습니다. 적은 돈이 아니죠.
이 업체는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자 가격인하를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만, 실상 이유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재고가 많이 남았기 때문이죠.
MSI코리아는 지난해 윈드 U100이라는 넷북을 초기 시장에 들여와 제법 재미를 봤습니다. 올해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5만대를 넘어섰다고 하니 선점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X340도 따지고 보면 최근 시장의 트렌드라 할 수 있는 '울트라-씬' 노트북 제품군에선 제법 진입이 빨랐던 모델입니다. 그러나 넷북 만큼의 수요는 없었던 것이죠.
MSI코리아가 재고 부담을 떨쳐버리기 위해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면 산요코리아는 환율의 변동으로 가격을 내린 사례입니다.
산요는 풀HD 캠코더 작티 VPC-FH1의 가격을 40만원이나 인하한 69만8000원에 판매한다고 지난 23일 밝혔습니다. 이 제품은 지난 2월 국내에 출시됐는데 당시 가격이 109만8000원이었습니다.
이 같은 가격 인하에 대해 산요코리아 측은 "엔고의 영향으로 초기 가격을 높게 잡았으나 최근 들어 환율이 안정세에 들어오면서 값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카메라 업체지만 캐논과 니콘은 엔고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습니다. 지난해 엔고의 영향으로 양사 모두 영업이익에 타격을 받았었죠.
이건 무슨 말인고 하니, 환율이 요동치더라도 기존 제품은 물론 새로 들어오는 제품 가격에 환율을 곧바로 적용하지는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환율에 대한 방어를 하지 않았다고 소비자를 위했다거나 혹은 적극적으로 방어했다고 그 반대의 평가를 내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환율을 그대로 적용해 값이 올라가면 점유율이나 매출 측면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어찌됐건 원하던 제품의 가격이 인하된다면 구입을 고려하던 사람에게는 희소식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제품을 구입한 사람은 오히려 손해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들 수 있습니다. 당장 주변에서 해당 제품을 구입한 사람의 볼멘 소리가 들려옵니다.
처음 제품을 들여올 때부터 시장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신중하게 가격을 책정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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