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차세대 사업에 쏠린 특별한 관심
국내 금융 IT업계의 관심이 차세대시스템을 추진하는 대구은행으로 쏠리고 있다.
시중은행들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는 지난 5월 초 하나은행이 차세대시스템을 가동하면서 사실상 종료됐고, 이제 남은 것은 대구은행과 부산은행 등 주요 지방은행이다.
그런데 지방은행의 차세대 프로젝트에서는 별도로 떼놓고 생각해야 할 변수가 있다. 그것은 IT비용이다.
지방은행은 외형에서도 그렇지만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에 투입할 수 있는 IT투자 예산이 시중은행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이미 3~4년전에 시작됐어야 할 국내 대표적인 지방 은행 2곳의 차세대 프로젝트가 미뤄진 직접적인 이유도 바로 IT비용 때문이다.
IT예산에 대한 측정의 기준이 다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 시중은행의 경우 약 1200억~1500억원 전후에서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그러나 지방은행은 최대치로 잡는다 해도 500억원 수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고, 실제로 해당 은행 담당자들의 생각도 비슷하다.
결국 "시중은행의 30%~40%에 불과한 IT예산으로 동일한 기능과 효과를 낼 수 있는 차세대시스템을 만들어 낼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로 귀결되는데, 이것은 이번 대구은행 차세대사업의 가장 큰 관심사이다.
이와 관련, 금융권에서는 시중은행과는 다른 차세대시스템 방법론이 대구은행측에 제안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부문이 가장 눈여겨 볼 관전 포인트이다. 차세대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방식 부터 시중은행과는 완전히 다를 수 있다.
앞서 대구은행은 과거 부산은행과 공동으로 IT비용을 부담해 차세대 프로젝트를 추진하려고 했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차세대사업이 갖는 의미는 매우 복합적이다.
대구은행이 어떠한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이는 IT비용 문제에 있어 '동변 상련'인 부산은행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행은 아직 차세대 프로젝트 일정을 최종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한편 대구은행이 21일 차세대시스템 주사업자 제안서 접수를 최종 마감하고, 본격적인 업체 선정 작업에 착수한다.
이미 대구은행은 차세대시스쳄 주사업자 제안요청서를 삼성SDS, LG CNS, SK C&C 등 SI 3사와 티맥스소프트, 한국IBM 등에 보냈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이들 5개사는 제안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하드웨어 부문도 관심사이다. 일단 대구은행이 유닉스 기반의 오픈 환경으로 차세대시스템 주전산플랫폼을 결정한 만큼 메인프레임 이슈는 없다.
다만 한국IBM과 한국HP가 대용량 유닉스서버 공급을 위한 격전은 불가피해 보인다. 가격적인 면에서 한국IBM은 OIO계약 방식을 비롯한 공격적인 제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한국HP는 최근 비씨카드에서 IBM에 유닉스 윈백을 당한 만큼 절치부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구은행은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전체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조율하게될 PMO사업자도 곧 선정할 방침인데, 이 부문에서는 베어링포인트와 엑센추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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