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대폰의 새로운 시작⑦] 글로벌 스마트폰 경쟁 화두는 'OS'와 'SW'

삼성전자의 'T옴니아' 출시를 계기로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올해 기준 약 30만대 수준. 전체 휴대폰 시장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수치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가진 확장성과 편의성이 부각되면서 본격적인 시장 형성이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에 소극적이었던 이동통신사의 정책이 바뀌고 있는 것도 스마트폰 시장에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미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는 휴대폰 업계는 물론, PC 업체, 인터넷 업체까지 뛰어들어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SA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2006년 9100만대에 불과했지만 2007년 1억5000만대, 2008년 2억1100만대로 급성장했다. 2012년에는 4억60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동안 휴대폰 시장의 성장률이 10% 안팎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가히 폭발적인 성장세다. 이런 추세라면 2015년에는 스마트폰이 일반폰의 수요를 역전할 지도 모른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은 PC의 윈도와 같은 운영체제(OS)를 탑재해 메일 확인 등과 같은 무선인터넷과 간단한 업무용 프로그램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휴대폰이다. 멀티미디어 파일 활용 및 PC에서와 같이 한 번에 여러 작업을 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도 자유롭다. 손안의 PC인 셈이다.

스마트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OS. OS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의 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노키아가 주도하고 있는 '심비안'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모바일' ▲애플의 '맥OS X' ▲림(RIM)의 '블랙베리OS' ▲구글의 '안드로이드' 등이 주요 OS다. 애플과 림의 OS는 자사 휴대폰에만 사용한다.

미국은 지난해 약 1억7500만대의 휴대폰이 판매된 세계 최대 규모 시장이다. 스마트폰에 있어서도 지난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수요의 1/4이 북미지역에서 발생했다. 북미 시장에서는 현재 삼성전자 림 애플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 동안 블랙잭, 블랙잭2, 에픽스 등 쿼티 자판을 채택한 다양한 스마트폰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미국 스마트폰 시장 공략의 기반을 다졌다. 특히 2006년 말에 출시된 블랙잭과 지난해 말에 선보인 블랙잭2는 각각 100만 대와 150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미국 내에 삼성 스마트폰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최근에는 애플이 '아이폰'을 앞세워 급부상하고 있다. 블랙베리도 전면 터치스크린을 채택한 신제품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삼성전자도 '옴니아'를 대항마로 꺼내들었다. LG전자도 윈도모바일을 탑재한 첫 스마트폰을 최근 북미시장에 선보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구글OS를 채용한 제품도 내년 상반기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의 경우 해외와는 달리 촘촘히 구축돼 있는 초고속인터넷망이 오히려 스마트폰 활성화에는 걸림돌로 작용했다. 작은 화면, 익숙치 않은 OS 등을 사용하기보다는 노트북 PC를 들고 다니거나 인근 PC방을 이용며 사용하는 것이 더 편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더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T옴니아' 출시를 계기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 중 단일기종으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삼성전자의 '멀티터치폰(SPH-M4650)'과 '울트라메시징1(블랙잭)'으로 각각 5만대 가량이 나갔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