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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통신3사, ‘시장 획정’ 전략적 행보 나섰다

김태진
LG통신3사가 올해 정보통신부가 경쟁상황평가 제도에 맞춰 새로 적용할 ‘시장 획정’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새해에 들어서자마자 LG통신3사는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반대’ 목소리를 담은 건의문을 정통부에 제출했다.

4일 관련 업계 따르면, LG통신3사의 이 같은 행보가 정통부에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허가 반대 의미보다는 올해부터 새로 적용되는 ‘시장 획정’을 감안해 SK텔레콤에 유·무선 통합시장에서의 규제를 강화해 달라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LG통신3사가 건의문에 언급한 ‘통신시장 복점구조 고착화’, ‘유무선 지배적사업자’라는 단어에 의중이 묻어 있다”며 “결국 통신시장 M&A에 따른 유·무선 통합 환경에서 KT와 SK텔레콤을 견제하기 위해 정부에 차별적 규제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LG통신3사는 건의문에서 “유무선이 실질적인 대체재 성격을 지니고 단일시장으로 통합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건으로 경쟁제한성이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 초 KTF와 함께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공동 대응키로 한 LG통신3사가 정통부에 건의문을 내는 과정에서 KTF를 제외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난 한 해 동안 LG텔레콤이 800MHz 로밍 이슈로 SK텔레콤과 날을 세워 온 것도 이번 LG통신3사가 건의문을 제출하게 된 배경과 연관이 깊다.

그동안 LG텔레콤은 SK텔레콤에 800MHz 로밍을 요구하며 산간 오지의 군부대 지역이나 도서 지역에서의 로밍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이는 정통부가 새로 시행하는 ‘시장 획정’에서 과거와 같이 시장점유율 등에 따른 서비스에 대한 지배적사업자 지정뿐 아니라 ‘지리적 시장 획정’이 고려되는 부분도 염두해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한 업체 관계자는 “동기식 IMT-2000 사업 포기로 상대적으로 유·무선 통신시장에서 열세에 놓인 LG통신3사가 과거 유효경쟁체제에서와 같이 차별적 규제로 인한 프리미엄을 얻으려는 것”이라며 “정통부가 새로 도입한 경쟁상황평가에서 최대한 LG통신그룹의 목소리를 담기 위한 전략”으로 내다봤다.

<김태진 기자> ji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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