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유튜브…20주년 맞았지만 '끼워팔기' 논란과 '분할 위기' 그림자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유튜브가 지난 23일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2005년 ‘동영상 공유’라는 새로운 문법을 제시하며 탄생한 유튜브는 이후 20년 동안 누적 사용자 수십억 명, 연매출 약 40조 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미디어 생태계를 송두리째 바꿔놓은 ‘플랫폼 신화’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그 눈부신 성장 이면에는 점점 뚜렷해지는 구조적 한계와 각국의 규제 리스크라는 어두운 그림자도 함께 드리우고 있다.
◆ '광고 없는 시청=끼워팔기?'…구글코리아, 한국 공정위에 동의의결 신청
지난 1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코리아는 유튜브 뮤직 없이 프리미엄 기능만 제공하는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상품을 출시하겠다며 동의의결을 신청했다.
기존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는 광고 제거 기능과 유튜브 뮤직 이용권을 결합한 구독 상품이다. 그러나 광고 제거만 원하는 이용자들에게는 불필요한 서비스까지 강제 구매하도록 한 셈으로 공정거래법상 '끼워팔기'에 해당한다고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았다.
반면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는 유튜브 뮤직 이용권 없이 유튜브 광고만 제거할 수 있는 요금제로, 현재 미국, 독일, 태국 등 일부 국가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구글코리아가 제출한 동의의결 신청에 대한 절차 개시 여부를 전원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전원회의에서 동의의결 절차 개시가 인용될 경우, 해당 사건은 위법성 판단 없이 자율 시정 방안 이행을 조건으로 조기 종결된다. 이 경우, 구글은 과징금 부과나 행정소송 등 법적 분쟁에 따른 비용과 리스크를 피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요금제의 다양화 차원을 넘어,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의 ‘결합상품 전략’이 국내 경쟁당국의 본격적인 감시 대상에 올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에 따라 향후 유사한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온 글로벌 기업들의 사업 구조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유튜브의 위기는 비단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18일(현지시간) 구글이 미국 연방법원으로부터 온라인 광고 기술 시장을 불공정하게 장악했다는 불법 독점 판결을 받으면서, 사업 분할 위기에 직면했다.
이날 미국 연방법원은 구글이 온라인 광고 기술 시장에서 경쟁을 억제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판결한 데 이어, 미국 법무부는 오는 21일부터 구글의 검색 독점 문제를 다룰 시정 조치 재판을 시작할 예정이다. 논의 대상에는 크롬 브라우저 매각과 애플과의 검색 계약 해지가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크롬이 구글 매출의 56%를 차지하는 만큼, 매각이 현실화되면 구글의 사실상 해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는 유튜브에게 플랫폼의 정체성과 수익 구조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하는 ‘구조적 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의 광고 수익이 구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만큼, 이번 판결은 구글의 전반적인 사업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플랫폼에 기회될까…유튜브 라이트 요금제에 반사이익 가능성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 유튜브를 향한 규제 압박이 강화되면서, 국내 플랫폼 산업에는 반사이익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유튜브 프리미엄과 유튜브 뮤직의 '강제 결합' 구조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는 가운데,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와 로컬 콘텐츠 경쟁력을 갖춘 국내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들이 다시금 주목받는 분위기다.
유튜브 뮤직은 최근 몇 년간 국내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유튜브 뮤직의 국내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021년 3월 334만 명에서 2025년 3월 기준 739만 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반면 같은 기간 멜론은 869만 명에서 688만 명으로, 지니뮤직은 506만 명에서 279만 명으로, 플로는 313만 명에서 210만 명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분리 구독이 가능한 미국에서는 유튜브 뮤직의 점유율이 8%대에 불과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요금제 도입이 본격화될 경우, 유사한 구조가 형성되며 유튜브 뮤직의 영향력이 제한되고, 토종 음원 플랫폼들이 점유율을 일부 회복할 수 있는 틈새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T) 업계 관계자는 '국내 플랫폼들이 한국 사용자 특성에 맞춘 최적화된 UI/UX와 콘텐츠 큐레이션, 더 투명한 데이터 활용 및 광고 정책 등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며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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