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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 ELS 사태' 여파…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10년래 최저

박기록 기자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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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지난해 국내 금융권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이 지난 201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3년말 현실화된 '홍콩H 지수 ELS' 사태 여파로 인해 ELS 수요 위축과 함께 주요 은행의 ELS 판매 중단 등의 영향으로 ELS 발행액 및 발행잔액 감소했기때문으로 분석됐다.

또한 2024년에 만기가 집중된 홍콩H지수 기초 ELS의 손실 확정 등으로 ELS 투자손익도 2023년 3.4조원에서 -2.4조원 손실로 전환되는 등 최악의 한해로 기록됐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4년 중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전년 대비 -5.3조원 감소한 73.6조원, 상환액은 -1.2조원 감소한 82.7조원으로 상환액이 발행액을 상회했다. 이에 따라 2024년 말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전년 말 대비 -12.7조원 감소한 81.6조원으로 2014년(84.1조원) 이후 최저치 기록했다.

다만 원금지급형 비중은 2023년 51.2%과 비교해 2024년 70.9%로 크게 증가했다.

'기초자산 유형별'로 보면, 지수형 ELS 발행액은 19.6조원이며 그 비중은 전년(51.3%) 대비 -15.8%p 하락한 35.5%인 반면, 종목형 ELS 비중은 57.3%로 전년(40.8%) 대비 16.5%p 증가했다.

'기초자산 개수별'로는 기초자산 3개인 ELS 발행 비중은 22.8%로 전년(39.2%) 대비 -16.4%p 감소했으나, 기초자산 1개인 ELS 발행 비중은 58.2%로 전년(44.2%) 대비 14.0%p 증가했다.

이와함께 '주요 기초자산별' 발행 규모는 KOSPI200(18.6조원), S&P500(13.0조원), EuroStoxx50(11.8조원), Nikkei225(3.5조원), HSCEI(1.0조원)순으로 나타났다.

홍콩H지수 사태의 파급효과로 S&P500 등 해외지수 비중이 감소하고 KOSPI200의 비중(2023년 49.1% → 2024년 78.8%)이 크게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상품구조별'로 보면 녹인(KnockIn)형 ELS 발행액은 6.6조원으로 전년(12.5조원) 대비 5.9조원 감소했다. 이는 2024년 중 녹인옵션이 포함된 원금비보장형 ELS가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영향때문이라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한편 금감원은 "2025년 들어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로 ELS 투자 손실이 우려되므로 ELS 발행 동향 등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발행액이 증가하고 있는 파생결합사채 발행사(증권회사)의 신용위험에 대한 안내를 강화하는 등 투자자 경각심 제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

또한 "최근 주요 해외지수의 급락으로 ELS 마진콜 발생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증권회사의 외화유동성 관리 중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마진콜 발생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증권회사의 외화조달 비상계획을 점검하는 등 외화유동성 리스크의 확대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기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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