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OTT, 경쟁력 갖추려면…"제작비 줄이고 시즌제로 짧게" (종합)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전 세계 곳곳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토종 OTT의 근본적인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제작비를 줄이고 시즌제 드라마 같은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상파 3사(KBS·MBC·SBS)처럼 글로벌 OTT와의 제휴를 통한 부가가치 확대도 경쟁력 제고 방안으로 꼽혔다.
1일 유건식 KBS 박사는 국회의원회관 제11간담회의실에서 열린 '2025 OTT 비즈니스의 변화 및 대응' 토론회에서 '국내외 OTT의 새로운 비즈니스 변화 동향 및 전망'이란 발제를 진행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OTT 산업 규모는 3438억달러(한화 기준 약 506조원)로 전망된다. 올해 관련 산업 성장률은 2.5%로 예상되는데 해당 조사에서 스태티스타는 내년부터 2029년까지의 연평균 성장률(CAGR)을 6.56%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OTT 산업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OTT 산업의 성장엔 콘텐츠 확대와 타사 간 제휴 등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 전략이 뒷받침됐다. ▲디즈니+·훌루·ESPN+(계열사 간 결합) ▲애플TV+·파라마운트+(경쟁사 간 결합) ▲넷플릭스·맥스(타사에 의한 결합) 등 서비스 이용권 번들링(결합)부터 계정 간 ID 공유 단속, 광고형 요금제(AVOD), 연간 이용권 할인, 단건 결제 시스템 도입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스포츠 중계 확대,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의 성장, 숏폼의 확장도 눈 여겨볼 부분이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50억달러를 들여 올해부터 10년 간 WWE RAW를 중계하는 한편, 아마존프라임비디오의 경우 미식축구리그(NFL) 개막전 경기 중계권을 확보하는 등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이다.
유 박사는 "기존에 OTT는 스포츠에 손을 안 댔지만 지금은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프라임비디오에 이르기까지 모두 열광하고 있다"며 "그만큼 새로운 가입자를 유치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인 데 컴캐스트는 2036년까지 올림픽 중계권에 30억달러(약 4조4136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폭스(FOX)사가 2020년 3월 '투비'를 4.4억달러(약 6468억원)에 인수했고, 이에 앞서 바이아컴이 2019년 1월 '플루토'를 3.4억달러(약 4998억원)에 품으며 FAST를 강화한 전략도 변화하는 OTT 비즈니스를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최근 들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숏폼시장은 OTT 비즈니스의 핵심 모델로 부상한 모습이다. '숏폼 비디오 마켓 리포트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숏폼 시장 규모는 5억1386만달러(약 7561억원)로 CAGR만 8.6%에 달한다. 해당 조사에서 한국 숏폼 시장 규모는 3745만달러(약 551억원)로, CAGR은 11.7%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전통적인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기술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타업종과의 인수합병(M&A)을 선택하는 것도 새로운 비즈니스 방법으로 거론됐다. 지난해 디즈니가 게임 '포트나이트' 개발사인 에픽게임즈에 투자한 것처럼 핵심 사업 외의 분야에 M&A 거래를 진행하는 형태로 관련 전략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국내 OTT 시장에서도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먼저 지난 2023년 12월 CJ ENM과 SK스퀘어가 '티빙'과 '웨이브'를 합병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거대 토종 OTT의 탄생을 예고한 바 있다. CJ ENM과 SK스퀘어는 각각 1000억원과 1500억원을 투자하는 한편 티빙 재무 담당 임원이 웨이브로 파견되는가 하면, SK스퀘어 출신 임원이 웨이브 대표이사직에 오르는 등 합병을 위한 인적·물적 교류가 진행중이다.
넷플릭스, 티빙 등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OTT 업체들의 AVOD 도입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필수 요소로 꼽힌다. 특히 2023년 11월 기준 1500만명(글로벌)이었던 넷플릭스 AVOD 이용자는 1년 만인 지난해 11월 7000만명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및 콘텐츠 제휴도 눈에 띄는 변화로 꼽힌다. 넷플릭스는 네이버와의 제휴를 통해 '네이버멤버십'에 입점했고 KBS·MBC·SBS는 각각 티빙·디즈니+·넷플릭스와 제휴를 맺고 콘텐츠 공급 창구를 확대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SBS에 6년 간 투자하는 금액은 1조원 이상이며 영업이익은 400억~5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OTT와 마찬가지로 스포츠 중계권 영역을 확장하는 사례도 찾아볼 수 있다. 티빙은 뉴미디어 중계권을 확보해 한국프로야구(KBO) 정규시즌 720경기 전체를 중계하게 됐고 쿠팡플레이의 경우 기존 K리그,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앙에 이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중계권까지 확보한 상황이다.
유 박사는 이런 OTT 비즈니스 트렌드에 발맞춰 제작비를 줄이는 한편 시즌제 드라마 같은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토종 OTT의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시즌제 드라마는 1년에 한 번씩 새로 나올 때마다 과거의 드라마들이 소환이 돼서 소비가 되는데 그러면 돈 한 푼 안 들이고 새로운 수익을 발생시킨다"며 "많은 제작비를 들여야만 좋은 콘텐츠로 남는다고 장담할 수 없는 데다 미니시리즈로 한 번에 끝나면 지속성이 없고 1개월 가량 지나면 거의 잊혀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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