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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로 금융 밸류업 악영향…고환율 여파, 4분기 CET1 비율 악화

박기록 기자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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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12.3 비상계엄'이후 원-달러환율이 1400원대 중반으로 치솟은 가운데, 이같은 고환율 현상 지속에 따른 '위험가중 자산'의 증가로 '보통주자본비율(CET1)' 등 국내 은행권의 주요 자본비율 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CET1 비율 13%'를 사수하면서 전개되고 있는 국내 은행 금융지주사들의 밸류업 전략에도 부정적인 여파가 불가피해 보인다.

3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말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2024년말 국내 은행의 CET1 비율은 13.07%로 전분기말(13.34%) 대비 0.26%p 하락했다. 2024년 4분기말 기준 위험가중자산은 전분기말 대비 36.8조원 증가했다.

조사 대상 은행중 SC은행(-2.81%p)·카카오뱅크(-1.27%p)·농협은행(-0.68%p) 등 대부분 은행이 전분기말 대비 CET1비율이 하락했고 토스뱅크(+0.29%p), 케이뱅크(+0.26%p), 우리은행(+0.18%p), 하나은행(+0.05%p) 등 4개 은행은 상승했다.

다만 전체적으로보면 씨티・SC・카카오・토스뱅크 등은 14% 이상, KB・하나・신한・수출입・케이뱅크 등이 13% 이상으로 아직은 양호한 수준이다.

이밖에 같은기간 CET1비율외에 기본자본비율, 총자본비율은 각각 14.37%, 15.58%로 전분기말 대비 각각 0.28%p, 0.26%p 하락했다.

금감원은 이같은 자본비율 지표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2024년말 기준, 모든 국내 은행이 자본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등 아직 양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2025년 들어서도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으며 경기회복 지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 등으로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도 증가하는 등 자본여력을 계속 제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금융여건 악화시에도 은행이 신용공급 축소 없이 본연의 자금중개 기능을 충실히 유지할 수 있도록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보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기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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