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호은행 대주주' KCD, 아직 적자인데 문제없나… 그래도 제4인뱅 자신하는 이유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제4인터넷전문은행 유력 후보자로 여겨지고 있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을 이끌고 있는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 관련해 일각에선 자본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KCD는 "수천억원의 투자를 받는 등 자금 조달 능력은 이미 입증했다"는 입장이다. 컨소시엄의 구성원들 또한 자본력이 탄탄하기 때문에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걸림돌이 될 부분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KCD의 지난 2023년 연결기준 당기순손실은 363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폭이 1.4% 늘어났다. 같은 기간 결손금도 1195억원으로 44.8% 증가했다.
공시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KCD의 지난해 실적 역시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KCD는 전국 170만 소상공인 사업자에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로, 지난 26일 제4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접수한 한국소호은행의 대주주 지위를 갖고 있다.
한국소호은행의 주주 간 비율은 KCD가 33.5%를 차지하고 있다. 이 외 하나은행(10%), LG CNS(10%), 우리은행(8%), 우리카드(2%), 아이티센(6.2%), 흥국생명(6%), 농협은행(5%), 부산은행(4%), 유진투자증권(4%), OK저축은행(4%), 흥국화재(2%), 티씨스(2%), 일진(1.7%), 메가존클라우드(1.7%) 등으로 이뤄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선 대주주 지위를 갖고 있는 KCD의 출자능력을 향한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앞서 1세대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경우에도 영업 시작 후 추가적인 증자에 어려움을 겪어 홍역을 치른바가 있다.
당시 케이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으로 KT를 최대주주(34%)로 맞고 1조원 이상의 자본확충에 나서려 했지만, 이를 두고 "특정 기업을 위한 법이 아니냐"는 국회의 반발로 1년여간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케이뱅크는 결국 KT의 자회사인 BC카드를 통한 우회 증자의 방법을 택하게 됐다.
토스뱅크도 첫 예비인가에서 탈락한 경험이 있다. 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60.8%의 지분으로 토스뱅크 컨소시엄의 지분을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었던 가운데, 취약한 주주구성 등의 이유를 지적 받으며 탈락의 고배를 마신 이력이 있다.
이후 두번째 예비인가에서 토스의 지분을 34%로 낮추고 다른 금융사들을 참여시키며 예비인가에 통과하게 됐다.
하지만 KCD는 적자와는 별개로 자본 조달 능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KCD 관계자는 "단순히 현금 보유 여부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토스뱅크 역시 출범 당시 비슷한 상황이었는데, 결국 출범에 성공하지 않았냐"고 말했다.
실제 토스뱅크의 대주주인 토스는 출범이후 10년간 적자에 시달리다가, 지난해서야 처음으로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KCD 관계자는 "물론 외부의 우려는 있을 수 있지만, 최종 결정을 내리는 곳은 당국"이라며 "자금 조달 능력 역시 이미 충분히 입증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재작년, 작년 등 자본시장이 가장 안좋다고 평가받는 시절에도 자본을 유치했었다"며 "앞서 여러 금융사들과도 협업을 한 경험이 다수"라고 덧붙였다.
KCD는 2022년 유니콘에 등극한 이후 2023년 모건스탠리택티컬밸류(MSTV)로부터 1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경험이 있다. 이후 지난해에는 한화생명으로부터 500억원을 투자 받았다.
아울러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참여사들이 탄탄한 자본력을 갖고 있다는 점도 대주주의 자본력의 우려를 씻을 요인으로 거론된다.
한국소호은행은 이번 제4인터넷은행에 도전장을 내민 컨소시엄 중 가장 많은(9곳) 금융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본력 측면에서 무엇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소상공인 사업자에 경영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KCD는 결제전문 기업, 개인사업자신용평가사 등 공동체사까지 합쳐 전국 230만 사업장에 관련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는 만큼, 또 다른 주요 인가 배점 기준인 포용력 측면에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KCD 관계자는 "그간의 경험과 데이터를 통해 중저신용자에 대한 유리한 대출을 취급할 수 있는 여력이 크다"며 "관련 데이터를 직접 시스템을 구축해 축적하는 것도 큰 이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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