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홈플러스 "매출 증가·고객 수 회복…회생절차 후에도 운영 차질 없어"
[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조주연 홈플러스 사장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회생절차 돌입 이후의 경과를 설명하며, 채권 상환과 영업 정상화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전날까지 3400억원의 상거래채권을 상환했으며, 대기업과 브랜드 점주를 제외한 영세업자의 채권도 곧 지급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홈플러스의 현금시재는 1600억원 수준이며, 지속적인 현금 유입을 고려했을 때 잔여 채권 지급도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지난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하고, 고객 수도 5%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채권을 일시에 지급하기 어려운 만큼, 소상공인과 영세업자의 채권을 우선 지급하고 있으며, 대기업 협력사의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대기업 협력사들이 조금만 양보해 준다면, 계획된 분할 상환 일정에 따라 반드시 모든 채권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하며, 이해관계자들의 협력을 요청했다.
다음은 조주연 홈플러스 사장, 홈플러스 공동 대표인 김광일(MBK 부회장)의 일문일답.
Q. 홈플러스가 회생 신청을 위해 최소 한 달 전부터 준비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있다. 이에 대한 홈플러스 입장은?
A. 신용등급 하락을 확정적으로 인지한 이후에야 회생 절차를 검토했으며, 사전에 준비한 것은 없다.
Q. 홈플러스는 세일 앤 리스백(매각 후 재임대)으로 인해 임대료 부담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회생 절차 개시로 임대료 재조정이 이루어지나? 미납된 임대료가 있나?
A. 월말에 지급해서 현재로는 임차료 미납한 게 없다. 채권 신고 받는 과정에서 검토가 필요하다.
Q.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기업 회생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궁금하다. 또 김광일 부회장이 20개가 넘는 회사의 이사를 맡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입장을 밝혀달라.
A.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회생을 지원할 의지를 갖고 있으며, 20개 회사 중 절반 이상은 투자 구조로 인한 것이어서 과장된 숫자다. 실제 경영에 직접 관여하는 회사는 일부에 불과하다.
Q. MBK가 회생 절차를 사전에 준비하고 일부 점포를 매각하려는 계획이 있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A. 회생 절차 이후부터는 채권자와 법원이 협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MBK가 주도적으로 점포 매각을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Q. 세일 앤 리스백으로 인한 임대료 부담이 회생 신청의 주요 원인인가. 또한, 회생 신청 결정 과정에서 MBK의 개입이 있었나.
A. 세일 앤 리스백은 기업의 장기 차입금을 조정하는 방식이므로 회생 신청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 또한, 회생 신청은 경영진과 이사회의 공동 결정이었다.
Q. 상거래 채권 지급이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구체적인 정산 계획은 어떻게 되나.
A. 수천 곳 거래처에 매일 순차적으로 지급하고 있다. 아직 차례가 안 돼 지급이 안 된 분들은 불만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매일 지급되고 있어서 불만 숫자가 줄어들 것.
Q. 신용등급 하락 1차 통보를 받은 2월 25일 직전, 홈플러스가 820억원 규모의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사실을 알고 있었나요?
A. 820억 원 규모의 자산 유동화는 2월 24일에 이미 완료된 상태였으며, 신용등급 하락과는 무관하다.
Q. 1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하실 예정인가. 출석한다면 어떤 입장을 밝히실 계획인가?
A. 두 대표이사가 참석할 예정이며, 홈플러스의 경영 정상화와 관련된 내용을 설명할 계획이다.
Q. 2월 결산 기준 지난해 홈플러스의 적자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A. 결산 작업이 진행 중이라 정확한 적자 규모는 아직 공개하기 어렵다. 지난 2주간 기업회생에 매달려 있어결산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Q.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후 지속적으로 수익을 가져간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 관리비나 수수료 수익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A. 홈플러스 입장에서 MBK에 준 돈은 10년 동안 없다. 우선주 투자자들이 연 3% 정도의 배당을 받은 것이 전부다.
Q. 홈플러스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떤 전략을 추진하고 있나. 구조조정이나 익스프레스 매각 계획이 있나?
A.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메가푸드 마켓'콘셉트를 도입했으며, 현재까지 33개 점포를 전환했다. 구조조정이나 익스프레스 매각은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
Q. 노조에서는 MBK 인수 이후 지속적으로 점포를 매각하고 인력을 감축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A. 홈플러스는 오히려 경쟁사들보다 점포 수를 덜 줄였으며,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최근 몇 년간 고객 수가 감소하며 자연 퇴사율이 증가했지만, 의도적인 인력 감축은 없었다.
Q. 최근 진행된 상품권 행사에서 발생한 매출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상품권 판매가 현금 유입에 도움이 되나?
A. 3월 5일 기준 상품권 잔액은 526억원에서 400억원으로 감소했다. 상품권 매출 자체가 현금 유입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소비자들이 상품권을 사용하면서 추가 소비를 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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