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프린팅/디바이스

[PLAY IT] AMD 라데온 RX 9070 vs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70 성능 측정해보니

김문기 기자
AMD 라데온 RTX 9070 XT 그래픽 카드 장착 모습
AMD 라데온 RTX 9070 XT 그래픽 카드 장착 모습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AMD가 신규 아키텍처인 'RDNA 4’를 기반으로 한 첫번째 그래픽 카드를 선보였다. AMD ‘라데온 RX 9070 XT’와 ‘라데온 RX 9070’다. 온라인 판매 채널에서 1차 물량이 풀리자마자 1시간만에 동날 정도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번 제품은 AMD가 야심차게 내놓은 제품군이기도 하다. 대용량 메모리와 고품질 게이밍 그래픽 구현을 위한 향상된 레이 트레이싱 가속기, 초고속, 최첨단 성능 및 획기적인 게이밍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높은 AI 가속기 등 광범위한 기능이 탑재됐다. 무엇보다도 합리적인 가격 대비 높은 게이밍 성능을 보여주면서 많은 게이머들의 바람을 충족시켜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MD는 이전 세대 제품인 RX 7900 GRE와 비교해, AMD 라데온 RX 9070은 1440 해상도 게이밍에서 평균 20% 이상의 성능을 제공하며, 라데온 RX 9070 XT는 평균 40% 이상의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AMD 라데온 RTX 9070 시리즈 그래픽 카드
AMD 라데온 RTX 9070 시리즈 그래픽 카드

‘AMD 라데온 RX 9070’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통합 AMD RDNA 4 아키텍처 기반의 컴퓨팅 유닛을 탑재했다는 점이다. 이전 세대인 RDNA 3 아키텍처 대비 최대 40% 더 높은 게이밍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 3세대 레이 트레이싱 가속기는 이전 세대 대비 컴퓨팅 유닛당 2배 이상의 처리량을 보여준다. 사용자가 게임을 진행했을 때 현실감 있는 조명과 그림자 및 반사 등 몰입감을 보다 배가 시킬 수 있다.

또한 이번 시리즈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2세대 AI 가속기가 추가됐기 때문. AI를 위한 추가적인 연산 파이프라인의 조합, FP8과 같은 새로운 데이터 유형 지원, 구조적 희소성과 같은 추론 최적화 기술 지원 등 향상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전세대 AI 모델 수행을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AMD 피델리티FX 슈퍼 해상도 기술 4(AMD FSR 4)’은 AMD의 최신 머신러닝(ML) 기반 업스케일링 기술이 접목됐다. 가령 4K 해상도에서 레이트레이싱 옵션을 최대로 맞췄을 때처럼 까다로운 워크로드 환경에서 고품질의 부스트 프레임을 제공할 수 있다. 이 기능은 현재 30개 이상의 게임에서 지원된다. 연내 75개 타이틀 지원이 목표다.

아울러, AMD 라데온 슈퍼 해상도, AMD 플루이드 모션 프레임 2.1, AMD 라데온 안티-렉, AMD 라데온 부스트 등 AMD 소프트웨어 기능을 활용해 향상된 게이밍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이 기능들은 하드웨어 및 선호도에 따라 ‘AMD 아드레날린 에디션’을 통해 조정할 수 있다. 신규 소프트웨어 매니저를 통해 드라이버 및 AI 소프트웨어를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으며, AMD 채팅을 통해 AMD에 관한 답변을 찾거나 무료 및 비공개 텍스트 및 이미지 생성도 가능하다.

AMD 래디언스 디스플레이 엔진(AMD Radiance Display Engine)은 최신 디스플레이포트 2.1a 및 HDMI 2.1b 연결을 지원한다. 최대 8K 144Hz의 초고해상도 및 재생빈도, 12비트 HDR 및 REC2020 색 공간 등 색상 정밀도를 보다 높였다.

즉, ‘라데온 RX 9070’ 시리즈는 게이머뿐만 아니라 창작자에게도 선택의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수준이다. RX 9000 시리즈 GPU는 AI 가속기당 최대 8배의 INT8 처리량을 갖춘 새로운 2세대 AI 가속기를 활용해 더 향상된 창작 애플리케이션 및 생성현 AI 애플리케이션에 효율적인 성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AMD 라데온 RX 9070 그래픽카드 장착 모습
AMD 라데온 RX 9070 그래픽카드 장착 모습

◆ '라데온 RX 9070 vs 지포스 RTX 5070'…'몬스터헌터 와일즈' 확실한 격차

AMD ‘라데온 RX 9070’ 시리즈가 게이머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데는 나름의 이유가 확실하다. 무엇보다도 경쟁사와의 비교를 통한 장점이 확실하다. 그래픽 카드 시장은 AMD와 엔비디아가 양분하고 있기에 양사의 비교는 필수불가결하다.

AMD ‘라데온 RX 9070’ 시리즈와 비교 대상은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70’ 시리즈다. 이 둘 사이에서 접근성은 확실히 AMD가 우위에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물량과 가격 면에서 AMD가 주는 효율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라데온 RX 9070과 지포스 RTX 5070 모델의 가격은 549달러로 동일하다. 하지만 상위 모델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지포스 RTX 5070 Ti의 가격은 749달러, 라데온 RX 9070 XT 가격은 599달러로 거의 200달러 수준의 차이를 보인다. 당초 업계에서는 라데온 RX 9070 XT 가격을 649달러로 예상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상당히 파격적인 가격에 나왔다. 게다가 공급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포스 대비 라데온이 보다 원활한 상태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가격 대비 성능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된다. 실제 4개의 게임 타이틀을 통해 성능 비교를 해보기로 했다. 비교 대상은 앞서 언급했듯 라데온 RX 9070 시리즈와 지포스 RTX 5070 시리즈다. 게임 타이틀은 높은 하드웨어 성능을 요구하면서도 많은 게이머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사이버펑크 2077’, ‘검은신화 오공’, ‘포르자 호라이즌5’, ‘몬스터헌터:월드’를 선택했다.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70 Ti 장착 모습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70 Ti 장착 모습

데스크톱 PC는 AMD 라이전 7 9800X3D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에이수스 TUF 게이밍 B650M 와이파이를 활용했다. 팀그룹 DDR5-5600 16GB 메모리 카드를 통해 총 32GB 메모리 환경을 마련했다. 저장장치는 SK하이닉스 P41 2TB 모델을, 파워서플라이는 마이크로닉스 클래식 II 800W로 구성했다.

AMD ‘라데온 RX 9070’ 그래픽 카드는 RDNA 4 기반 56개 코어와 16GB GDDR6 메모리, 220W TBP를 갖추고 있다. 상위 모델인 ‘라데온 RX 9070 XT’의 경우 64개 코어와 304W TBP를 제공한다.

우선, 게임 성능 측정을 위해 UL의 3D마크를 이용해봤다. ‘파이어 스트라이크’ 벤치마크 결과 GPU 측면에서 지포스 RTX 5070 Ti 모델이 7만1375점으로 가장 높았고 라데온 RX 9070 XT가 6만8446점을 기록했다. 다만 총점에서는 각각 5만448점, 5만698점으로 ‘라데온 RX 9070 XT가 역전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라데온 RX 9070과 지포스 RTX 5070의 경우 AMD가 우위를 점했다. 각각 GPU 측면에서 6만2066점, 5만9064점을 기록했으며, 총점에서도 4만8130점, 4만6812점을 나타내 동일 가격에서의 성능 차이를 보여줬다.

사이버펑크 2077 성능 측정 장면
사이버펑크 2077 성능 측정 장면

게임 타이틀은 QHD 1440p 해상도를 기반으로 성능을 측정했다. ‘사이버펑크 2077’의 경우 울트라 옵션을 기준으로 업스케일링 오프 상태에서 진행했다. 측정 결과 지포스 RTX 5070 Ti는 평균 129fps를 보인데 비해 라데온 RX 9070 XT는 134fps으로 보다 높은 성능을 기록했다. 1% 로우(Low)에서 전자는 87fps인데 비해 후자는 98fps로 월등한 수치를 찍었다.

'검은신화 오공’ 역시 울트라 옵션을 기반으로 업스케일링 오프 상태에서 진행했다. 여기서는 양쪽의 성능이 엇비슷했다. 지포스 RTX 5070 Ti의 경우 평균 74fps를, 라데온 RX 9070 XT는 72fps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라데온 RX 9070은 평균 64fps로 60fps를 찍은 지포스 RTX 5070 대비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포르자 호라이즌5’ 익스트림 환경에서는 다시 라데온 RX 9070 Ti가 평균 194fps을, 지포스 RTX 5070 Ti가 평균 191fps를 보였다.

몬스터 헌터 와일즈 성능 측정 장면
몬스터 헌터 와일즈 성능 측정 장면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몬스터헌터 와일즈’에서도 성능을 측정해봤다. AMD는 FSR을, 엔비디아는 DLSS를 적용한 상태로 울트라 옵션 상태에서의 측정 결과다. 앞서 측정된 게임 타이틀과 달리 ‘몬스터헌터 와일즈’에서는 다소 격차가 벌어졌다. 라데온 RX 9070 XT의 경우 평균 약 205fps가 기록된데 비해 지포스 RTX 5070 Ti의 경우 평균 약 167fps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격차는 라데온 RX 9070과 지포스 RTX 5070에서 더 벌어지는데, 전자는 평균 약 191fps를, 후자는 137fps를 찍었다.

종합하면 4개의 게임 타이틀에 대한 성능을 비교 측정해본 결과 가격 대비 성능면에서 라데온 RX 9070 시리즈가 지포스 RTX 5070 시리즈를 압도하는 모양새다.

김문기 기자
moon@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