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제주 4·3 배경, 제작비 600억?…'폭싹 속았수다', 어떻게 만들었을까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제주 4·3 사건은 (드라마 내용으로는) 나오지 않습니다. 1960년도 배경이기 때문에 시기적으론 4·3 사건이 끝난 이후이죠. 제주도민분들은 사건의 아픔을 담고 사실 텐데 등장인물을 통해 직접적으로 표현되진 않습니다."
오는 7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를 연출한 김원석 감독은 극 중 제주 4·3 사건과의 연관성에 대해 이와 같이 말했다, 실제로 제주 4·3 사건은 1947년부터 1957년까지 진행됐기 때문에 1960년대의 제주를 배경으로 한 폭싹 속았수다와는 직접적으로 겹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5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폭싹 속았수다 제작발표회'에선 제주 4·3 사건과의 연관성 외에도 대규모 제작비 투입 여부 및 아이유, 박보검, 문소리, 박해준 등 주연 배우들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배우와 가수 활동 당시 활동명을 다르게 쓰다가 최근 작품들을 통해 아이유로 활동명을 통일하게 된 이유부터 청춘물 출연 비중이 높은 박보검의 인생 철학까지 작품 외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다음은 김원석 감독 및 주연 배우들과의 일문일답.
Q. '폭싹 속았수다' 제작비가 600억원 이상 투입됐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사실인가.
A. 김원석 감독: 제작비는 정확히 모르는데 많이 들어간 건 사실인 것 같다.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면 좋지 않고 그게 홍보에도 별로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안다. 일단 저는 제작비를 많이 쓰는 드라마를 만드는 감독으로서 '그에 상응하는 재미가 있느냐'와 '제작비가 아깝지 않을 정도의 재미가 있어야 된다'는 생각으로 재미있게 만들려 했다.
오픈세트를 지었는데 그것만으로도 큰 돈이 들었고 1960년대부터 2025년까지의 시대가 계속 바뀜에 따라 표현하는 미술 부분에도 제작비가 많이 투입됐다. 리얼함을 구현하기 위해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시각특수효과(VFX)도 꽤 있다. 현장에 직접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기 위해 쓴 제작비도 상당하다.
Q. 최근 박보검·아이유가 KBS '가요무대'에 동반 출연하기도 했는데, 이번 작품에서 OST(삽입곡)를 부르는 등의 임팩트가 있는 지.
A. 박보검: 가요무대에 나가게 된 큰 이유 중 하나는 저희 시리즈(폭싹 속았수다)를 한국에 계신 시청자분들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국적, 연령 모든 것들을 불문하고 모두가 보시길 바란다는 마음에서다. 해외에 계신 동포분들께도 가요무대드가 송출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출연하고자 결심했고 따뜻한 무대를 준비했다.
그 무대뿐만 아니라 이 드라마에 나오고 있는 모든 음악들이 정말 명곡이다. 감독님과 음악감독님이 어쩜 그렇게 선정을 곡 선정을 아름답게 정하셨는지 모르겠다. 또한 K-팝이 전 세계를 하나로 만든 것처럼 저희 시리즈도 모두가 한 마음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될 거란 생각이 든다. 시대를 넘는 명작이라 생각하니 끝까지 함께 해주시면 저희들의 목소리를 듣게 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Q. 폭싹 속았수다가 1950~60년대 제주도를 배경으로 하다 보니 제주 4·3 사건과 관련된 전개가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A. 김원석 감독: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주 4·3 사건은 등장하지 않는다. 1960년대 배경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4·3이 끝난 다음이다. 물론 도민분들은 4·3의 아픔을 담고 사실 텐데 극 중 등장 인물들은 그것을 직접 표현하지 않는다. 그 당시 제주도에 육지 출신 사람들이 같이 살았다는 설정이 더 맞는 표현인 것 같다.
Q.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면 전 세계 시청자를 상대로 해야 하는데 해외에서 작품 배경이나 인물들의 세세한 감정 등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하나.
A. 김원석 감독: 저희가 처음에 이걸 기획할 때는 우리나라 시청자들이 정말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진행했다. 그런데 고맙게도 넷플릭스에 편성이 되면서 외국분들이 어떻게 이걸 받아들일까 생각하게 됐다. 요즘 자막 팀도 엄청 고생하고 계시긴 하다. 비유적이거나 한국적인 상황을 잘 알아야 보이는 대사들이 자막으로도 잘 표현이 될 수 있게 노력 중이다. 예를 들어 6·25 전쟁 피난민들이 제주도로 오거나 IMF 시기, 대통령 선거 등은 외국인들이 봐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Q. 김원석 감독과 아이유는 '나의 아저씨' 이후 6~7년 만에 만났다. 오랜만에 만난 감독이 느끼는 배우로써의 아이유는 어떤 느낌인가.
A. 김원석 감독: 이지은 씨는 시간이 지나 성장한 게 아니라 이미 그 때(나의 아저씨 촬영 당시)부터 좋은 배우였다. 음악적으로도 성장하며 바쁜 상황에서도 연기까지 발전을 하는 것을 보면 그런 노력을 양쪽으로 얼마나 할지 생각이 들고, 대단하다고 느낀다.
Q. 가수는 아이유, 배우로는 이지은으로 활동했는데 이번엔 '아이유'로 소개되고 있다. 활동명 표기에 대한 정체성 변화가 생긴 것인가.
A. 아이유: 기존엔 가수 아이유, 배우 이지은으로 각각 활동을 했었는데 기자분들의 수고로움만 늘려드리는 것 같았다(웃음). 제가 아이유로 데뷔를 했고 모두 아이유라고 하면 저를 떠올리지 않나. 어차피 한 사람이 노래와 표현을 하는 것인데 굳이 나눌 필요가 있을까 하는 마음에 아이유로 (활동명을) 통일하게 됐다.
Q. 박보검은 청춘물 장르를 많이 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1960~70년대 배경은 처음 만난 것 같다. 해당 시대의 청춘을 어떻게 보여줄 계획인 지.
A: 박보검: 작가님께서 그 시절의 그림들을 섬세하고 꼼꼼하게 그려주신 덕분에 인물을 표현할 때 더 집중하고 몰입해서 표현하려 노력했다. 외적으로는 (관식이라는 캐릭터가) 까까머리에 운동을 잘 하는 친구이다보니 조금 더 체구를 키웠으면 좋겠다는 감독님의 말씀이 있으셔서 증량을 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관식이를 표현할 땐 마음적으로 여물어져 가는 부분이 커서 그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고자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
A. 김원석 감독: 저는 (폭싹 속았수다가) 요즘 청년들에 대한 응원가라고 생각한다. 제가 중학교나 고등학교 시절을 돌이켜 보면 엄청 불안했던 것 같다. 그런 불안함이 지금도 적지 않을 것 같은 데 청춘은 정말 불안한 시절이다. 그런 불안한 시절에 관식이는 한 여성을 사랑하며 그 불안을 같이 견뎌내보자고 대시한 것 같고, 애순이는 거꾸로 내가 이런 사람과 같이 해야 되나 하는 결정을 내린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니 지금의 청소년 여러분도 같이 이겨내시기 바란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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