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美 공장에 韓 양극재 투입 검토…국내 4사 경합 [소부장박대리]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일본 배터리 기업인 파나소닉이 미국 공장에 활용할 양극재를 국내 기업으로 받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자국 중심의 양극재 공급망을 한국으로 확장해 주력 고객사인 테슬라로의 대응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관련 발주 계획이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의 불안 요소가 안정화되는 상반기 중 집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국내 양극재 4사(엘앤에프, 포스코퓨처엠, LG화학, 에코프로비엠)와 북미 배터리 공장 생산을 위한 공급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단순 샘플 공급 및 테스트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협의 단계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파나소닉은 미국 네바다주에 테슬라향 배터리 공급을 위한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캔자스에 두번째 미국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며, 기존 네바다주에도 일부 증설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파나소닉은 스미토모화학 등 자국 기업 중심의 공급망관리(SCM)를 구축하고 소재를 받아온 바 있다. 일본 업체들의 화학 기술 성숙도가 경쟁국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인 데다, 폐쇄적인 일본 산업 특성상 자국 중심 공급망 구축이 유리한 이점을 갖추고 있었던 덕이다.
그러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확대되고 주력 고객사인 테슬라 등의 생산 물량이 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스미토모화학 등 기존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설비투자를 집행해오며 늘어난 생산물량을 감당하기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파나소닉은 도요타와 합작한 프라임플래닛에너지&솔루션(PPES)의 양극재 공급사로 LG화학을 선정하며 국내 기업과의 연결고리를 확대하기도 했다.
테슬라가 니켈 95% 이상 함유된 하이니켈 NCM을 4680 배터리에 채택하고, 올해부터 본격 양산될 부분변경(Facelift) 모델 등에 니켈 90%가 넘는 배터리를 채택하기로 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니켈 90% 이상 양극재는 엘앤에프가 테슬라,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공급한 이력이 있으며, 포스코퓨처엠과 LG화학이 관련 제품을 개발한 후 양산에 돌입한 상태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SK온을 통해 NCM구반반(NCM9½½)을 상용화하고 하이니켈 NCMA(NCMX) 등을 개발해온 바 있다.
파나소닉이 북미 내 테슬라의 고성능 모델을 대다수 공급해온 만큼, 하이니켈 기술 성숙도가 높은 국내 업체를 고려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파나소닉이 국내 양극재 업체들을 활용해 다중 공급 협력사(Multi Vendor) 구성을 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규로 들어가는 캔자스 공장의 프로젝트와 기존 네바다 공장을 양분해 발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만 구체적인 공급 계약에 대한 청사진이 드러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IRA 30D(소비자 보조금)을 포함한 미국 내 투자 리스크가 가라앉지 않은 만큼, 이에 따른 결과가 나온 이후 추진될 것이 유력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북미 배터리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에 따른 IRA 리스크에도 국내 업체가 비교적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황"이라며 "전기차 수요 정체 상황이 해소되면 중저가는 리튬인산철, 고성능은 하이니켈로 가는 이중 구조가 가속화돼 국내 업체들에게 기회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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