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초부터 '디지털 금융' 고삐 죄는 강태영 농협은행장… 직접 챙기는 이유
[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취임을 맞이해 디지털 금융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냉혹한 대내외 환경 속에 디지털 영토를 개척해야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늘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동시에 '내부통제 강화'는 강 행장이 중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작년 농협은행은 10차례 이상 금융사고를 공시해 내부통제 시스템에 균열이 갔다는 비판을 들어왔으며 이것이 단기간 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네이버페이와 '디지털 금융 생태계 확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지난 25일 체결했다. 농협은행 측은 고객에게 혁신적인 금융 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눈길을 끌었던 것은 이날 강 행장이 직접 세종특별자치시 소재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방문했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론 농협은행 디지털담당 부행장(CDO 정도가 움직이는 행사로 평가되지만 은행장이 직접 실무를 챙기며 디지털 금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강 행장은 작년 12월 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올해 1월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강 행장은 올원뱅크사업부장, 디지털전략부장을 역임한 디지털혁신 전문가그룹으로 분류된다. 앞서 2023년에는 디지털전환(DT)부문 부행장으로 재임하면서 농협금융의 디지털금융 부문을 겸임했다. 강 행장은 당시 NH올원뱅크 앱을 농협금융 슈퍼앱으로 전환하는 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 행장의 디지털 영토 개척 의지는 취임사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취임사에서 "금융 패러다임의 변화를 통해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고객전략을 새롭게 재편하고 디지털 리딩뱅크로 도약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처럼 강 행장이 임기 초부터 디지털 금융에 힘을 부쩍 힘을 주고 있는 것은 단순히 그가 디지털금융에 전문성을 가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농협은행이 직면하고 있는 새로운 수익기반의 필요성, 또 원가 절감에 대한 혁신 요구가 농협금융 내에서 분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금융 전략을 통해 어떤 식으로든 이 문제들에 대한 해법을 도출해야한다는 강박이 강 행장에게 미치고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농협은행은 연체율 등 자산 건전성 지표 악화 우려때문에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릴 수 없는 시장 상황에 직면해있다. 게다가 농촌 진흥을 명목으로 농협중앙회에 매년 납부하는 농업지원사업비는 농협은행의 실적 성장을 제한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작년 농협금융이 중앙회에 지급한 농지비는 6111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4927억원과 견줘 24%(1184억원) 늘었다. 막대한 농지비를 납부함과 동시에 실적이 정체되지 않으려면 결국 저비용 고효율의 성과를 낼 수 있는 '디지털 금융'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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