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에도 웃지 못하는 농협금융… 농지비 또 증액 우려·건전성 악화 '경고등'
[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작년 2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시현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수수료 이익 등 비이자이익의 성장이 지주가 호실적을 거두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농협금융은 이처럼 역대급 실적 잔치에도 결코 웃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매년 농협중앙회에 지출하는 '농업지원사업비' (농지비)가 올해 또 다시 역대 최대 수준으로 증액될 것으로 전망됨으로써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데다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악화 추세에 있다는 점 역시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있다.
올해 농협금융지주를 이끌게 된 이찬우 신임 회장의 입장에선 이는 고질적인 '내부통제' 문제의 해결 못지않게 만만치 않은 과제일 수 밖에 없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농협금융의 순이익은 2조453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2조2023억원과 견줘 11.4%(2514억원) 증가했다. 이는 2021년(2조2919억원)보다도 1600억원 이상 웃도는 수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것이기도 하다.
'비이자이익'이 농협금융지주의 호실적을 주도했다.
작년 농협금융의 '이자이익'은 8조4972억원을 기록해 1년 전(8조5024억원)보다 0.1%(52억원) 소폭 감소했다.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해서다.
반면 농협금융의 '비이자이익'은 1조6858억원에서 1조7991억원으로 6.7%(1133억원) 가량 늘었다. 대표적인 비이자이익인 수수료 이익은 1년 새 1조6422억원에서 1조7999억원으로 9.6%(1577억원) 불어났다.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모두 고루 성장한 것도 긍정적이다. 작년 농협은행은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를 겪었음에도 1조8070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전년 1조7805억원보다 1.5%(265억원) 증가한 것이다.
NH투자증권의 순이익 또한 5564억원에서 6687억원으로 23.4%(1123억원) 늘었으며, 농협생명 역시 순이익이 1818억원에서 2461억원으로 35.4%(643억원) 불어났다.
이처럼 농협금융이 좋은 실적을 거뒀음에도 여전히 실적 면에서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중 꼴찌다. 4위 우리금융(3조860억원)과도 6323억원 가량 순이익 격차가 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는 매년 농협중앙회에 납부하는 '농업지원사업비'가 큰 원인이 되고 있다. 농협금융의 순이익 중 상당 부분이 농지비로 빠져나가서다.
농지비는 농촌 진흥을 위해 농협 계열사가 중앙회에 '명칭 사용료' 명목으로 내는 돈으로 매년 그 비율이 달라진다. 현행 농업협동조합법(제159조의 2)에 따라 농협금융은 중앙회에 매년 매출액 혹은 영업수익의 2.5%를 농지비로 납부하고 있다.
2024년 농협금융이 납부한 농지비는 6111억원으로 집계돼 전년(2023년) 4927억원보다 무려 24%(1184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농지비 변수를 제외한다면 농협금융은 우리금융을 제치고 4위 경쟁도 해볼 수 있었던 셈이다.
이러한 농협금융의 농지비 부담은 올해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 4일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농협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핵심은 농지비 부과 상한율을 현행 2.5%에서 3%로 올리는 것이다. 만약 개정안이 올해 통과될 시 내년 농협금융의 농지비는 최소 7000~8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농지비 부담이 또 다시 늘어나는 것에 대해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금융사업에 발생한 이익을 농업인 조합원을 위해 환원하고자 설립됐다"며 "농지비 과다 논란에 대해서는 지주 차원에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농협금융의 입장에선 농지비 부담 못지않게 고민해야할 부분이 자산건선성 관리다.
지표상 자산자전성이 후퇴하고 있는 점도 농협금융으로선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다. 농협금융이 자산건전성 악화로 충당금 부담이 늘어나게되면 결과적으로 이는 '농지비' 산정에 있어서도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
농협금융에 따르면, 실제로 작년 말 기준 농협은행의 연체율은 0.56%로, 1년 전 0.43%보다 0.13%포인트(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금융의 전체 고정이하여신(연체 기간이 3개월이 넘는 부실채권) 비율 또한 0.55%에서 0.68%로 0.11%p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작년부터 기준금리가 인하하고 있지만 여전히 고금리 상황이기에 은행권 전반적으로 고정이하여신이 늘고 있다"며 "게다가 농협은행의 경우 중소기업과 영세자영업자의 대출 비율이 높아 자산 건전성 면에서 더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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