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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최규리 기자]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 하나로 라면 강자인 농심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삼양식품의 영업이익은 3442억원으로, 농심의 두 배를 넘어섰다.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3.1% 감소한 1631억원으로, 삼양식품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전체 매출에서는 농심(3조4387억원)이 삼양식품(1조7300억원)의 두 배를 기록하고 있지만, 시가총액에서는 삼양식품(6조1997억원)이 농심(2조1228억원)을 압도하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 짜파게티, 너구리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 수익성 부문에서 삼양식품에 밀린 셈이다.

삼양식품의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은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기다. 지난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매운맛 트렌드를 형성했다.

이에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브랜드에 집중해 마케팅을 펼쳤고, 유튜브·틱톡을 통한 '불닭 챌린지' 붐이 해외 시장에서 불닭볶음면 열풍을 주도했다.

특히 불닭볶음면은 미국, 중국, 동남아 시장에서 젊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단일 제품의 성공이 전체 회사 실적을 이끈 것이다.

이 같은 탄력에 삼양식품은 오는 6월 밀양 2공장의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생산량을 대폭 늘려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던 삼양식품은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장하며 장기적인 성장을 준비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삼양식품의 성장 엔진이 된 불닭볶음면이 기존 라면 시장의 틀을 깨고, 전통 강자인 농심을 위협하며 한국 라면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식품업계 관계자는 "삼양식품이 미주 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해외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며 "농심도 글로벌 브랜드지만, 성장 속도에서는 삼양이 앞서면서 라면 시장의 강자 자리가 바뀌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