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어쩌나…통신3사, 2024년 합산 영업익 20% 뚝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통신3사의 지난해 총 매출액이 ‘59조원’에 육박했다. 본업인 유무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 덕에 올해도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는 평가다.
다만, 올해 여러 과제들이 산적했다. 유무선 통신사업이 시장 포화로 수익성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당장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가 간절한 상황이다. 특히, 연내 AI 사업 성과 가시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큰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의 수조원대 과징금 부과와 LTE 재할당, 단통법 폐지 등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3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해 통신3사 합산 매출액은 58조9970억원, 영업익은 3조4960억원이었다. 전년보다 매출은 1% 늘었지만, 영업익은 20.6% 감소했다. SK텔레콤과 KT의 인력구조 개편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반영이 이번 실적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각사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SK텔레콤의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1조8234억원으로 전년보다 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KT는 8095억원, LG유플러스는 86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9%, 13.5% 감소한 수치다.
이번 분기도 유무선사업의 견조한 매출 흐름이 실적을 견인했다.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5G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커졌다.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수는 1690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74% 비중으로 성장했고, 같은 기간 KT와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는 1040만명·795만명으로 각각 77.8%, 72.7%를 차지했다.
하지만, 유무선통신 사업의 성장은 정체됐다. 지난해도 무선 매출 성장률은 1~2% 수준에 그쳤다. 각사별 무선사업 매출을 살펴보면 SK텔레콤은 10조6700억원, KT는 6조9599억원, LG유플러스는 6조1171억원이었다. 전년보다 각각 1.1%, 1.3%, 2.2% 성장한 수치다.
이에 매출 성장은 비통신 사업 매출 비중 확대에 따라 좌우됐다. 특히,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통신’과 ‘AI’를 두 축으로 하는 7대 사업부로 조직을 재편한 가운데, 이번 실적에선 AI 사업부 매출이 중점적으로 공개됐다.
지난해 SK텔레콤의 AI 관련 사업부 매출은 59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성장했다. AIX 사업 매출은 AI클라우드 사업 확대 및 AICC(Contact Center), AI Vision 등 핵심 AI B2B 상품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2.0%의 높은 성장율을 기록했으며, AI DC 매출은 가산 DC 등 신규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 등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전년 대비 13.1% 상승했다.
같은기간 KT의 기업서비스 사업 매출은 기업회선과 AICC·스마트모빌리티 AX플랫폼 등 서비스형 사업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난 3조5606억원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의 경우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솔루션, 기업회선 등이 포함된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3% 성장한 1조7055억원을 기록했다. IDC 가동 률 확대, 전용 회선의 견조한 매출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처럼 높은 성장세에도 불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적었다. 각사별 기준의 차이로 정확한 비통신 사업 매출(AICC 등 기업서비스 매출 제외)을 파악하긴 어렵지만 비중은 아직까지 대략 10% 미만으로 추정됐다.
문제는 올해다. 통신3사가 이번 분기 모두 AI 사업에서의 수익화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위가 지원금 담합 의혹 건과 관련해 조단위 과징금을 예고하고 있는 한편, LTE 재할당에 따른 비용 지출도 불가피하다. 또 단통법이 폐지되는 시점 조기 대선이 현실화되는 경우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그럼에도 불구, 통신3사는 지난해 도약하기 위한 기초 체력을 갖추는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수익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먼저, SK텔레콤은 연내 AI 기업사업(B2B) 영역에서 30% 성장을 약속했다. 이미 성과가 일부 가시화된 AI 데이터센터(DC)를 중심으로, AI B2B 매출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에 따른 성과가 반영될 전망이다. 지난해 가산 AI DC를 함께 오픈한 GPU 클라우드 기업 ‘람다’(Lambda)와 GPU 클라우드 서비스(GPUaaS)를 선보인다. 지역에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 거점을 마련하는데에도 집중한다.
B2C 영역에선 연내 에이닷의 유료화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유료화 기반은 이미 갖춰졌다는 판단으로, 요금제와의 결합상품 출시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어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AICT 기업으로의 구조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올 상반기 보안을 강화한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 상품과 한국어를 학습한 'GPT4 기반 AI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전체 매출에서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이 기여하는 부분을 올해를 기점으로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지난해 IDC 사업에서 전년 대비 9.2% 증가한 3565억원 매출을 달성했던 가운데, 2027년 준공 예정인 파주 AIDC를 필두로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는 동시에 차세대 냉각 솔루션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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